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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속으로] 저성장시대, 핵심 성장동력 중장년 적극 활용을

통계청의 2022년 기준 고령자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불과 8년 만인 2025년에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한다. 이는 일본 10년, 미국 15년, 영국 50년 등에 비해 급속한 추세다. 더 걱정되는 부분은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 역시 2050년에는 2019년 대비 3분의 1 이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국가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일할 의지가 있고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중장년을 노동시장의 핵심 인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야말로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다. 중장년의 고용 문제는 단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가족의 문제이고,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중장년 고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0년 5월 ‘고용상 연령 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10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들에게 사업주가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했다. 이것이 현장에서 정착될 수 있게 노사발전재단은 2021년부터 기업에 재취업 지원서비스제도 도입·개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컨설팅 사업장 수는 722개소에 이르며, 이 중 재취업 지원 서비스제도 도입 사업장은 671개소로 93%에 육박한다. 특히 재단은 올해부터 재취업 지원 서비스 의무사업장이 아닌 중소·중견기업에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원사업장 선정 시 300~999인의 중소·중견기업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그간 기업 규모가 작거나 여력이 부족해 퇴직예정자에 대한 재취업 지원 서비스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들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못지않게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중장년을 퇴직해야 할 인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숙련과 경험이 있는 핵심 인력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재단에서는 중장년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고자 하는 기업에 관련 인사제도 변경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전국 13개 중장년내일센터에서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주 지원 패키지’사업을 통해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컨설팅해 중장년을 활용하기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하고, 적합한 후보자를 찾아 맞춤교육과 채용까지 패키지로 지원한다. 이 패키지 서비스를 받고 중장년 12명을 신입 개발자로 채용한 IT기업의 사업주는 중장년은 일을 배우는 속도가 젊은 사람들보다는 다소 느릴 수 있지만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어 함께 오래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중장년 채용을 더 확대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는 45세 전후에 직업능력이 가장 높으나 그 이후 점차 감소하고, 50세 전후에 정보화 등 직업기초능력 감소폭이 가장 크다고 한다. 중장년이 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과 환경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디지털역량 등 직업역량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 재단에서는 정보화 등 직업 기초능력 부족으로 노동시장 재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내일부스터’ 직업 기초역량 향상 교육을 전국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중장년 고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고, 노동시장의 핵심 인력으로 떠오른 중장년 근로자의 계속 고용과 신규 채용을 지원하는 등 범정부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기업과 구직자, 퇴직 예정자들이 재단의 다양한 사업에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기대한다.

김대환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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