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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시내버스 미세먼지 필터, 해 넘겨서도 교체 못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도 1년 3개월째 필터 예산 0원
서울시 “추가경정 예산안에 미세먼지 필터 예산 확보”
서울 시내버스 내 미세먼지 필터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사진은 시내버스에서 한 방역 요원이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 시내버스 내 미세먼지 필터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시내버스 7000여 대 중 미세먼지 필터가 설치된 버스는 97% 정도지만,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간 10억원에 달하는 미세먼지 필터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1년 3개월째 미세먼지 필터를 교체하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 내부에는 미세먼지 필터가 있거나, 공기청정기가 존재한다. 미세먼지 필터가 있는 버스의 경우 버스 공조기에 미세먼지 필터를 끼워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고, 일부 차량은 천장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차량 안팎의 공기를 순환하는 식이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필터 예산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부분의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내버스에 탑승하기 때문에 확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시내버스 내부가 미세먼지 유입이 더 쉽다는 점이다. 서울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시내버스의 경우 출입문을 자주 여닫기 때문에 외부 미세먼지가 차 안으로 유입되기 쉬운 환경이다. 또 시내버스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는 시외·고속버스보다 높고,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 역시 높다는 환경부 자료도 있다.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와 황사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민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기준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넘은 날은 올해 들어 1월과 3월에 각각 이틀씩 총 나흘이다. 작년에는 서울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넘은 날이 한해를 통틀어 사흘뿐이었다. 2021년에는 총 11일이었고 2020년에는 이틀에 그쳤다.

버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서울시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라 전했다. 버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수소, 전기버스 등 친환경 버스를 도입하면서 공기청정기를 도입했고 이에 따라 예산 변화가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관련된 상황을 묻자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해당 내용과 관련된 예산안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 실질적으로 마스크가 필터 역할을 했다”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전한 해제로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 해제되었기 때문에 추경 예산에 미세먼지 필터 관련된 예산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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