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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어때 얕잡아 봤다가” 모텔 대실 신화 야놀자, 굴욕 당했다
야놀자 봄맞이 캠페인 장면. [유튜브]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경쟁 상대로 보지도 않았던 여기어때가 야놀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

모텔 대실로 시작 국내 1위 여행·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한 야놀자가 굴욕을 당했다. 경쟁 상대로 보지도 않았던 만년 2인자 여기어때에 수익성에서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창사이래 처음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01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야놀자의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업계 1위 순위를 뒤집었다.

여기어때는 매출액도 2049억원에서 3059억원으로 50% 가량 증가했다. 야놀자도 3302억원에서 6045억원으로 매출이 올랐다. 매출에서는 야놀자가 상당한 우위에 있지만, 중요한 수익성에선 큰 차이가 있다.

여기어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4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두 배 올랐다. 반면 야놀자는 역성장했다. 2020년 115억원에서 2021년 577억원까지 늘다가 작년 61억원까지 떨어졌다.

야놀자(왼쪽), 여기어때

여기어때가 수익성과 트래픽 확대에 집중한 사이 야놀자는 인수합병(M&A)를 통한 외형 확장에 주력하는 등 상반된 성장 전략을 내세운 결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경쟁 상대가 되지 않았던 여기어때에 야놀자가 수익성에서 밀린 것을 충격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격차도 크게 줄였다. 지난해 47만명이었던 격차는 5만명까지 좁혀졌다. 2월 기준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MAU는 각각 309만명, 304만명을 기록했다.

신규 앱 설치 건수는 여기어때가 야놀자를 이미 따라잡았다. 지난해부터 여기어때가 앞서고 있다. 지난 2월 여기어때 앱 신규 설치 건수만 놓고 봐도 33만여건으로 야놀자(21만여건)보다 많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여기어때가 신규 설치 건수는 물론 월간 이용자수에서도 야놀자를 넘어서는 것이 시간문제란 분석이 나온다.

화제를 모은 여기어때 광고 [사진, 여기어때]

여기어때의 매서운 추격 배경에는 연예인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이 있다. 여기어때는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수 장기하와 개그맨 이용진, 아이돌 민니, 유튜버 마츠다 등 각 분야의 유명 연예인들을 총집합해 광고 촬영을 진행했으며 시즌마다 다채롭게 편곡한 '여기어때송'을 TV와 유튜브 등에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야놀자도 커지는 여행 수요를 잡기위해 봄맞이 마케팅 캠페인에 돌입하는 등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월 황금연휴를 겨냥한 초특가 행사도 진행한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와 야놀자만의 가격 경쟁력을 결합한 ‘놀자, 계산적으로’ 캠페인을 공개했다. 배우 신세경, 가수 츄, 경제 유튜버 슈카와 함께하는 광고, 그리고 특별 행사 소식을 알렸다.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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