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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차이나’ 인도, 괜히 나온 말 아니다…“석유수요·도시화율 20년 전 흐름과 같아” [투자360]

인도 석유제품 수요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20년 전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나증권, 블룸버그]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인도의 석유제품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찍자 20년 전 중국에서 나타난 수요 양상과 닮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인도가 신흥국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는 ▷인도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다운스트림·스페셜티에 강한 국내 석유화학기업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2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3월 기준 휘발유·디젤 등을 포함한 인도의 연료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83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자동차 판매량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앞둔 모디 총리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건설·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힘을 보탰다.

[하나증권]

특히 시장에선 인도의 빠른 도시화율을 주목하고 있다. 가파른 도시화율은 곧 석유화학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20년 전 중국에서 나타난 시장 흐름과도 비슷하다는 특징도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도시화율은 35%로 중국의 23년 전 수준”이라며 “연료 수요는 20년 전의 중국, 인당 누적 자동차 판매량은 15년 전의 중국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개발도상국의 도시화율이 35%를 웃도는 시점에서 인당 GDP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정부의 공격적 인프라 확대, 향후 중국을 대체할 제조업 기지로서의 역할 등을 고려한다면 화학 수요 증가는 '명약관화'”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향후 중국을 대체할 제조업 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첫 애플 스토어는 2008년 7월 개장했는데 15년 뒤인 올 4월 인도 뭄바이도 첫 애플 스토어가 입점했다. 애플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은 이미 인도에 2개 공장을 보유했는데도 최근 공장 추가 건설과 인력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석유화학 수요 폭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인도 정제설비 가동률은 100% 이상인 상태”라고 했다. 이어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인도 현지에 공장을 보유한 곳이나 현지 수요 급증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다운스트림·스페셜티 업체로 눈여겨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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