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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 주요기업 1분기 성적표 쏟아진다…반도체·디스플레이 ‘흐림’, 車·2차전지 ‘맑음’, 주가도? [투자360]
[헤럴드DB·123RF]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이번주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가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곳곳에서 '어닝 쇼크'(실적 충격)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실적과 연동될지, 아니면 주가가 실적에 선행된다는 점에서 다른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1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7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해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았다.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사실상 감산을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콘퍼런스콜에서는 감산 결정 배경과 향후 시장 전망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재고가 쌓인 DDR4 등 범용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화성 사업장을 중심으로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콘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감산 목표와 시기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한파'를 보내는 SK하이닉스의 경우 26일 1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예정하고 있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해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3조5604억원의 영업 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0.66% 감소한 4조7816억원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도 3조3241억원의 영업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콘퍼런스콜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한 대처 방안 등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LG디스플레이도 2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연간 2조원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예상 영업 손실 규모는 9515억원 수준이다.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자금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LG전자에서 1조원을 장기 차입한 LG디스플레이는 콘퍼런스콜에서 사업구조 고도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방안을 강조할 전망이다.

같은 날 실적 발표를 예고한 전자부품 업체 LG이노텍과 삼성전기도 IT 제품 수요 부진 여파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92% 감소한 1141억원, 67.65% 감소한 13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7일 세부 실적을 공개할 LG전자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 등으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20.7% 웃도는 수준으로, 작년 1분기에 일시적인 특허 수익(약 8000억원)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사업 수익성은 오히려 10∼20% 강화됐다.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역대급'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오는 25일과 26일 1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최근 1개월 새 보고서를 낸 증권사 12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06% 증가한 2조9910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도 23.99% 증가한 37조567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아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36%, 50.4% 증가한 23조7461억원과 2조4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으로, 현대차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 등 핵심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배터리 업계도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세부 실적을 공개한다.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SDI도 전년 동기 대비 18.27% 증가한 38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터리 후발 주자인 SK온은 포드 F150 픽업트럭 생산 차질 등의 여파로 1분기에도 3000∼40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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