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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하기 싫죠? 아무데서나 편히 일하세요” 전직원 ‘재택’ 이래도 돼?
코니바이에린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회사 나오지 마세요. 지방이든 해외든 상관없어요.”

재택근무 선호도는 높아지지만 갈수록 재택근무를 끝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 와중에 회사로 출근하지 말고 무조건 100% 재택근무하라는 회사가 있다.

심지어 꼭 집에 있을 필요도 없다. 원한다면 지방이나, 해외에서 일해도 된다. 100% 재택근무를 철칙으로 하고 있는 코니바이에린. 육아를 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국민 아기띠, ‘코니 아기띠’를 만드는 스타트업체다.

100% 재택근무 원칙을 고수하는 건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의 개인적 경험 탓도 크다. 직접 육아를 경험하면서 얼마나 재택근무가 중요한지 절실히 체감했던 탓이다.

그는 원래 티몬에서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로 일을 시작했다. 회사 퇴사 후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목디스크가 파열됐다. 아기를 업느라 군장같은 아기띠를 맸던 게 화근이었다. ‘엄마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아기와 엄마 모두 편한 아기띠는 왜 없을까’란 불만에 직접 아기띠 제작에 나섰다.

재택 근무 중인 임이랑 대표와 김동현 이사[코니바이에린 홍보 영상 화면 갈무리]

창업을 결심했지만 임 대표 본인에겐 손이 많이 필요한 10개월된 아이가 있었다. 아이를 돌봐야 했기에 재택근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같이 창업한 김동현 이사는 남편이다. “직접 아기띠를 만들어봐라”고 한 아이디어 제공자이기도 하다.

사장과 이사가 재택근무를 하니 직원들도 당연히 재택근무로 시작했다. 현재 40여명의 직원이 있지만, 모두 100% 재택근무 중이다.

심지어 이건 이미 2017년, 코로나 이전부터 시작했던 제도였다. 지금도 파격적이지만, 당시엔 더 놀라운 제도였다.

코니바이에린에서는 코어타임 외 근무시간은 팀과 협의해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아이가 있으면 등하원과 등하교 시간엔 근무를 피한다. 어떤 직원은 반려동물 산책을 위해 근무 시간을 조정하기도 한다.

코니바이에린 관계자는 “임 대표처럼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는 워킹맘에게는 최적의 근무 환경”이라며 “직원 중에는 지방에 거주하거나 해외에 사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 [코니바이에린 제공]

채용 역시 비대면이다. 회사 홈페이지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면 모든 채용 과정이 화상으로 진행된다. 면접에 앞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HR 담당자가 화상으로 먼저 맞이하고 간단한 회사 소개와 면접 과정에 대해 소개한다.

코니바이에린이 제작한 코니 아기띠는 티셔츠처럼 착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일체형 슬링아기띠다. 자체 개발한 고탄력 4방 스판 원단을 사용, 신생아부터 20㎏ 아기까지 안정감 있게 안을 수 있다. 160g 초경량 아기띠로 아기 무게를 분산시켜 어깨, 골반, 허리 등 통증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코니 아기띠는 특히 해외에서 큰 인기다. 지난 해 26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는데 매출의 73%가 해외에서 나왔다. 매장 하나 없이 자사몰 중심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판매되고 있다. 일본, 미국, 호주, 홍콩, 중국 등이 주요 시장인데 현재 110여개국에서 110만개 이상이 팔렸다.

특히 일본에서는 유명 여성 아나운서가 사용하면서 입소문이 퍼져 국민 아기띠로 불린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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