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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만원에 이걸 누가 사?” 조롱에도 순식간 완판, 삼성도 놀랐다
캐논 카메라 EOS R8. [캐논코리아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억화소 삼성폰도 있는데, 200만원짜리 디카를 요즘 누가 사?”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 갈수록 쪼그라들던 디지털 카메라(디카) 시장이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매출액이 2조 이상 늘었다. 200만원대 카메라도 동이 날 정도다. 디지털 카메라에 익숙한 4050세대가 아닌 2030세대에서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억화소 100배 줌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능가하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23 울트라’가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편에는 디카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다.

삼성도 디카 시장의 놀라운 부활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크게 축소 됐기는 하지만 삼성도 디카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캐논코리아는 최근 고화질 사진·영상 성능을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EOS R8’의 초기 예약 판매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고 밝혔다.

직영 이스토어의 경우 예약 개시 30분 만에 준비된 수량이 전량 매진됐으며 나머지 판매처에서도 초도 물량이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461g의 무게에 2420만화소 풀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한 EOS R8은 바디만 205만9000원에 달하는 고가 카메라다. 기본 옵션으로 제공되는 렌즈까지 아우르면 235만원 수준이다. 이같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 물량이 전부 소진된 것이다.

캐논 EOS R50. [공식 블로그 캡처]

그동안 디지털 카메라는 강력한 대체제로 꼽히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의 발전으로 갈수록 설 자리가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일본 사단법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에 따르면 2017년 약 7조5500억원 규모였던 디지털 카메라 판매 금액은 ▷2019년 5조 5900억원 ▷2020년 4조4700만원 등 해마다 1조원 씩 감소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요 늘어나기 시작하며 2022년 6조49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3% 늘어난 수치다.

값비싼 미러리스 카메라가 판매 금액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만 전년 대비 31% 늘어난 407만3511대가 팔렸다. 판매 금액도 같은 기간 61% 늘어났다. 신종코로나19바이러스 앤데믹이 가시화됨에 따라 세계 각국의 여행이 재개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2030세대가 디지털 카메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가 지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11년간 연도별 카메라 정품 등록 회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8년을 기점으로 2030세대 구매자 비중(51%)이 4050세대(44%)를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의 구매 증가율이 두드러져, 2011년 1%에서 2022년 30%로 11년만에 29%포인트 급증했다. 30대는 20%에서 39%로 19%포인트 늘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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