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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머스크 무리한 ‘가격 다이어트’가 毒?…‘우주선 폭발’ 악재 겹친 테슬라 주가, 하루에만 10% ‘뚝’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테슬라 주가가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전날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통해 그동안 우려됐던 ‘순이익 급감’ 쇼크가 현실로 나타난 상황 속에서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격 인하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떄문이다. 월가(街)에선 테슬라의 목표 주가와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들도 대거 나왔다.

테슬라 주가 16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82일 만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39포인트(0.33%) 하락한 33,786.6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73포인트(0.60%) 떨어진 4,129.7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7.67포인트(0.80%) 밀린 12,059.5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낙폭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종목은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테슬라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5% 하락한 162.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16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30일(166.66달러) 이후 82일 만이다.

이날 테슬라 시가총액은 5166억달러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5466억달러)에 뒤졌다.

전날 테슬라는 1분기에 순익이 24% 줄었다고 발표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매출총이익률이 시장 예상치인 22.4%를 밑도는 19.3%로 20% 선이 붕괴했다.

[구글 금융 캡처]

문제는 테슬라가 추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에는 올해 들어 6번째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이익률에 대한 우려를 더 높였다.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우리는 지금은 더 큰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은 판매량으로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보다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로 제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현재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이 매도인 증권사는 7곳이다. 15곳이 ‘중립’, 26곳이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로이터는 테슬라 실적 발표 이후 최소 15명의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보도했다.

4월 들어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 테슬라에 대한 순매수액은 6073만달러(약 803억원)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 상품을 제외한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큰 금액을 기록했다.

이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이 실패한 것도 뼈아팠다. 스페이스X는 20일 오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지만, 스타십은 이륙 약 4분 만에 상공에서 폭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 모습. 이륙 약 4분 만에 상공에서 폭발했다. [유튜브 'WSJ' 채널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 모습. 이륙 약 4분 만에 상공에서 폭발했다. [유튜브 'WSJ' 채널 캡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짓눌러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기차업체인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도 각각 3.67%, 7.22% 하락했고, 미국 대표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도 각각 2.86%, 3.01% 떨어졌다.

애플(-0.58%), 메타(-1.22%), 아마존(-0.49%)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약세도 이어졌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만은 전 거래일 대비 1.07%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시에 이번 실적 시즌에서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증명된 것도 리스크라고 짚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의 3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1.2% 하락한 108.4를 기록해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올해 중순부터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4월 제조업지수는 -31.3을 기록해 전달의 -23.2에서 추가 하락했다. 지수가 제로를 밑돈다는 것은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임을 보여준다. 해당 지수는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준 당국자들은 최근의 신용 환경 위축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로이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장 마감 후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의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통화정책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저 인플레이션 지표는 고점 이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향해가려면 기준금리가 5% 이상으로 다소 더 제약적인 수준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마켓워치에 “주식 거래는 활기가 없으며 유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 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각국이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주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최근 며칠간 테슬라, 넷플릭스, 골드만삭스 등 잘 아는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러웠다”며 이는 소비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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