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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통위 떠나는 주상영 위원 "물가안정-성장 첨예화…경제 회복 시간 필요"
주상영 금통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4.14.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러나는 주상영 금통위원이 경제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위원은 20일 이임사에서 "재임 기간 스페인 독감 이후 100년 만의 팬데믹을 맞아 경제활동이 심하게 위축됐고, 백신 보급 및 정책 대응에 의한 회복 과정에서는 1970년대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면서 "현재로서는 보건위기 극복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의 회복과 정상화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여전히 대내외적 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책무로 삼아야 하되, 안정적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금융 부문의 안정에도 기여해야 힌다"며 "퇴임하는 즈음 물가 안정과 성장,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간의 (단기적) 상충관계가 첨예화된 것으로 보여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주 위원은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거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현상인데, 팬데믹 기간에는 공급 차질과 수요 이동(demand shift)이 발생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정 부문에서의 공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다른 부문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연쇄적 가격 상승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부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의 경직성이 작동해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이 제어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주 위원은 "정책 대응의 방향이나 강도에 있어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재직 내내 했다"며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만 그간의 정책 대응과 축적한 노우하우를 활용하면 우리 경제도 소프트랜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 위원은 지난 2020년 3월 취임해 이날로 3년 간의 임기를 마쳤다. 지난해 4월에는 금통위 의장 직무대행 역할을 맡기도 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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