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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부에게 중요한 ‘엽산’…남성도 필요하다, 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엽산은 흔히 임산부에게 중요한 영양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적당히 복용하면 남성의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남성도 엽산이 결핍될 경우,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자료를 활용해 혈중 엽산, 호모시스테인 농도와 사망위험의 상관관계를 밝힌 논문을 20일 발표했다.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은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만 4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2005년 시작한 추적조사다. 연구진은 임상 정보와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활용해 2만2000명의 12년 간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충분한 엽산 농도를 가진 남성은 엽산 결핍인 경우에 비해 사망 위험이 19% 낮았는데, 특히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3%나 낮았다.

다만 엽산의 농도가 높다고 해서 사망위험이 계속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사망 위험은 혈중 엽산 농도가 20나노몰퍼리터(nmol/ℓ)인 경우 가장 낮았다.

여성의 경우 엽산 결핍 여부에 따라 사망 위험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사망 위험은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의 농도가 높지 않을 때 낮았다.

호모시스테인은 엽산 등 비타민 B군 섭취가 부족할 때 증가하는 황 함유 아미노산으로, 농도가 높으면 동맥 손상과 혈관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연구에서 엽산 결핍이면서 고(高) 호모시스테인혈증인 경우, 두 지표 모두 정상범위인 집단에 비해 남성은 전체 사망위험이 1.6배, 심혈관계질환과 암 사망위험이 각각 2.1배와 1.4배 높았다.

여성도 엽산 결핍과 고 호모시스테인혈증이 같이 있는 경우 전체 사망위험과 암 사망 위험이 각각 1.7배 1.9배 컸다.

질병청은 "암,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엽산과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영양 분야 전문학술지인 '더 저널오브뉴트리션(the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됐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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