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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수익성 급감에도 또 인하…테슬라발 치킨게임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가격 인하로 매출은 늘었지만 순익은 줄면서 수익성은 크게 감소했다.

1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순이익이 25억1300만달러(약 2조34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33억2900만달러(약 31조원)로 같은 기간 24% 늘었다. 다만 직전 분기(243억2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간 뒷걸음질쳤다.

이처럼 매출은 제자리를 맴도는 사이 순익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은 크게 낮아졌다.

테슬라가 밝힌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9.3%로, 상징처럼 여겨졌던 20% 선이 무너졌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예상치 22.4%를 한참 밑도는 것이며 1년 전 최고치보다 10%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테슬라는 신규 공장 활용도가 낮은데다 원자재와 물류 등의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잇따라 실시된 가격 인하다. 이날 테슬라는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99억6000만달러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동차 부문 총마진은 발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저블알파가 조사한 17명의 전문가는 이번 분기 자동차 부문 총마진이 23.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년 전 32.9%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2019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앞서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재커리 커크혼은 지난 1월 자동차 총마진이 20%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수익성 하락에도 테슬라는 모델별로 4.7~6% 가격을 또 낮췄다. 올해 들어 두번째이자 모두 6차례 가격 인하다. 테슬라는 중국, 유럽,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에서도 가격을 인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요를 위해 수익성 감소를 감수하겠다는 머스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가격 전쟁’을 벌이는 게 아니다”라며 “규모에 맞는 경제성을 제공하려 가격을 낮추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또 가격을 낮추면서 전기차 업체 간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인하하면서 경쟁에 합류했고 순수전기차 업체인 루시드도 가격을 인하했다.

자연스레 시장의 관심은 테슬라의 수요 증가로 쏠리고 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가 효과를 보려면 수요가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42만2875대로 역대 가장 많았지만 시장 기대치(약 43만20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런가하면 테슬라가 모델3와 Y에 의존하는 사업 방식이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새 모델인 사이버트럭은 내년에야 대량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제한된 모델 포트폴리오를 잠재적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리서치업체 서드브리지의 오르와 모하메드는 “테슬라는 4~6만달러대 혁신적인 라인업을 갖춘 다른 전기차 브랜드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며 “모델X를 대체할 풀사이즈 SUV와 더 저렴한 모델3가 필요하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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