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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딸 조민은 자주적인 아이… 장관 지명 후 모든 것 잃어”
조국, 19일 전주에서 북콘서트 “檢 수사대상, 자살 이유 짐작할 수 있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9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딸 조민씨에 대해서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아이’라고 소개했다.

조 전 장관은 19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현장 참석자들은 ‘출마하라’고 조 전 장관을 독려했다.

조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조선시대로 말하면 저는 형조판서를 하다가 함경도로 유배 간 상황”이라며 “목에 칼이 걸렸는데 무슨 일을 하겠는가. 지금 가시넝쿨이 잠시 풀려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자신의 상황을 빗대 ‘위리안치(圍籬安置·죄인을 귀양 보내 울타리를 친 집에 가두는 형벌)를 언급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이른바 ‘조국사태’ 당시를 회상하며 “조국 사태가 발생했을 때 지인 등과 연락이 완전히 두절돼 변호인들을 구하기조차 힘들었고 1년여간 고립된 생활을 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지지자들을 향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경험을 했는데 그 자리를 저와 인연이 없는 분들이 채워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이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조 전 장관은 딸 조민 씨에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관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에는 “장관 전에는 공적 지식인의 삶을 살려고 노력해왔지만 장관 지명 후에는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가족도 혹독한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지만 이제 교수도, 민정수석도, 장관도 아니기 때문에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찬 바람 부는 험한 들판을 묵묵히 걸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형사법을 전공했지만, 실제 수사와 기소, 재판의 대상이 되고 보니 국가형벌권의 무서움과 비정함을 온 몸으로 느꼈다”며 “검찰 수사의 대상자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법고전 산책에서 다룬 베카리아의 형사사법개혁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의 저자와의 대화는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의 요청으로 개최됐다. 행사는 사전 신청 1시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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