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경기 하남시의 한 동물병원에서 애견미용사가 강아지 몸을 씻기면서 입을 틀어막고 목을 조르는 것으로 의심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논란이 일자 미용사는 동물병원에서 해고됐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 하남시 모 동물병원 CCTV 영상을 공개하고 비슷한 일을 겪은 보호자들의 피해 사례를 수집 중이다.
케어가 공개한 CCTV 영상은 건장한 남성 애견미용사가이 발버둥 치는 강아지를 다리 사이에 낀 뒤 강아지의 목을 비틀며 조른다. 이어 강아지는 발버둥 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축 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애견인들 사이에선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우리 또리 보낸던 곳, 한눈에 알아봤다”며 “또리가 말은 못해도 저희한테 이미 몇번 알려준 것 같은데 영상을 보고서야 그 행동이 납득한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우리 강아지도 미용 받고 그날 저녁부터 폐수종이 와서 3일 입원했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며 “찾아보니 그렇게 죽는 강아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더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우리 아이가 미용실 다녀오고서 다리를 절뚝거렸는데 이 병원인지 모르겠다"며 "당장 전화해서 확인해봐야겠다. 미용 다녀오면 불안해 보였는데 너무 착잡하다"고 털어놨다.
케어 측에 따르면 이 영상은 내부 직원이 촬영했다. 해당 영상은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미용 시간이 1시간 반으로 줄은 이유’라며 공개됐는데, 케어 측이 영상 속 사람과 동물병원을 수소문해 신상을 특정한 것이다.
영상 속 애견 미용사는 해당 사건으로 근무하던 동물병원에서 해고됐지만, 해고 사실을 숨기고 다른 동물병원에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 측은 해당 애견미용사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할 방침이다. 케어 측은 "기절할 정도로 개의 목을 조르며 미용하는 행위는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행위이며, 간혹 (애견 미용을 하면서) 원인 불명의 사건들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사건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