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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전쟁’ 테슬라 1분기 성적에 쏠린 눈
순이익 20% 이상 감소 전망
美 전문가 목표주가 203달러선
자사주 매입규모도 체크 포인트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이자 ‘서학개미’가 가장 사랑하는 미국 주식 종목인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20일(한국시간) 발표된다. 관심은 테슬라의 상징과 같았던 ‘높은 마진율’ 수성 여부에 쏠린다. ‘가격 인하’ 공세를 통한 재고 감축에 사활을 걸었던 테슬라가 ‘마진 압박’이란 후과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미국 월가(街)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 1분기 테슬라의 매출액은 237억달러(약 31조2603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188억달러) 대비 26.1% 증가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테슬라의 1분기 예상 매출액도 235억달러(약 30조9965억원·전년 동기 대비 25%↑)다.

이는 지난 2일 공개한 테슬라의 1분기 신차 인도량 증가 소식의 결과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1분기 테슬라는 전년 동기(31만48대)·전분기(40만5278대) 대비 각각 36%, 4% 증가한 42만2875대의 신차를 인도, 1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의 핵심은 ‘순이익’ 규모에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이 줄었을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다. 팩트셋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예상 주당순이익(PER)은 0.85달러로 전년 동기(1.07달러) 대비 20.6%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지점은 최근 3개월간 PER 예상치가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3개월 전 1.05달러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시각은 한 달 전 0.86달러로 하락한 후 현 수준에 이르렀다.

순익 감소의 배경엔 재고 소진을 위한 테슬라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보급형 차종인 ‘모델3’·‘모델Y’의 미국 내 가격 인하폭은 올해만 각각 11%, 20%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놓을 올해 전체 마진율 전망에도 주목하고 있다. 커크혼 CFO는 지난 1월 말 올해 자동차 부문 마진율로 20% 이상을 제시한 바 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캐나다 IB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조지 지아나리카스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침체로 재고가 쌓여 있는 리튬 가격의 급락 덕분에 테슬라 상품당 비용이 감소한 상태”라고 짚었다. 지금껏 시행한 가격 인하 효과는 물론 추가적인 가격 인하 조치를 감내할 여력이 테슬라엔 있다는 것이다.

최근 190달러 선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힌 테슬라 주가의 향방이 매출 총이익률 예상치 상·하회 여부에 달려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WSJ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한 미 애널리스트들의 목표 주가는 평균 203.83달러로 현재 주가(184.31달러) 대비 10.6% 높은 수준이다. 다만, 3개월 전에 비해 매수 의견을 내는 전문가 수가 감소(23→22명)하고, 유지(13→17명), 매도(2→4명) 의견에 힘이 실리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향후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둔화 우려와 달리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 온전히 받는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량은 확대 국면”이라고 말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체크할 주요사항은 자사주 매입”이라며 “예정대로 50억~1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이 시행될 경우, 최대 1.7%의 주당순이익(EPS)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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