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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애플은행?…세계 1위 주식의 거침없는 변신, 다른 빅테크와의 ‘초격차’ 노리나 [투자360]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인도 뭄바이의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 행사에 참석,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글로벌 총자산 중 금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크고 전세계 주식 중 최대 종목인 애플이 금융 부문으로 서비스의 영역을 넓히는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 분야가 주가 밸류이에션에 본격 반영될 경우 현재 2조6000달러대의 시총이 3조달러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약 2조1000억달러), 알파벳(약 1조3000억달러), 아마존(약 1조달러) 등 다른 빅테크들과의 격차를 현격히 벌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연 4.15%의 이자가 붙는 애플 카드 저축계좌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저축계좌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지 6개월 만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월렛(지갑) 앱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고, 계좌 개설에 따른 수수료나 최소 예금 등의 요건은 없다고 설명했다. 계좌를 개설하면 '데일리 캐시' 보상이 저축 계좌로 자동 입금된다. 데일리 캐시는 애플 카드 사용 시 최대 3%까지 제공되는 리워드(보상)다. 애플은 언제든지 '데일리 캐시' 입금 위치를 변경할 수 있으며, 저축 계좌에 은행 계좌의 자금을 추가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자산 시가총액 순위 [인피니트마켓캡 자료]

또 계좌는 월렛 앱에 나타나는 대시보드를 통해 관리할 수 있고, 자신의 이자 및 계좌 잔액을 추적하거나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15% 금리는 저축성 예금의 전국 평균보다 10배 이상 높다.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저축성예금의 연 이자율은 0.35%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몰고 오는 게 아니냐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애플 카드 저축 계좌는 미국 내 신용 승인을 받은 애플 카드 발급자들에 한해 개설된다. 다른 국가로의 서비스 확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은 금융 서비스가 향후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확대하고 있다. 애플의 금융 서비스는 2015년 매출의 10%도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러나 애플의 금융 서비스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를 이용해 '선구매 후지불'할 수 있는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는 지난달 출시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고, 저축 계좌 자체도 발표 후 약 6개월이 지나서야 나왔다고 설명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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