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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4일 근무, 연봉 400만원 깎아도 좋다” 대학병원 간호사,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
세브란스병원 주 4일 근무제를 경험한 간호사. 이혜진(왼쪽부터) 간호사, 최지혜 간호사. [사진=고재우 기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연봉 400만원 깎이는 게 대수인가요?”

생각보다 단호했다. 연봉 400만원을 자진반납한 이유는 바로 주4일제. 주4일제는 최근 뜨거운 화두다. 이를 한발 먼저 시행하고 있는 게 세브란스 병원. 올해 1월부터 ‘주 4일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제 경험하고 있는 간호사들을 만나 주4일제의 장단점을 들어봤다.

3교대 근무에 지친 간호사들에게 주 4일제 근무는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최소한의 여유”라고 했다.

주4일제의 가장 큰 장점. 단점은 물론 비용이다. 그리고 빈 자리를 채우는 방법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세브란스 병원 역시 시범사업 시행 이전까지 노사 간 오랜 기간 줄다리기를 거쳤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171병동 소속 최지혜 간호사(29)와 이혜진 간호사(29)는 주 4일제의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주 4일제 근무는 세브란스병원이 의료계 최초로 시행 중이다. 올 한 해 동안 추진될 시범사업엔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3개 병동에서 부서당 5명씩 총 30명이 참여한다. 1차 15명, 2차 15명으로 나눠 6개월씩 경험하는 식이다.

결혼 후에도 간호사 업무를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주4일제의 장점으로 꼽았다. 최 씨는 “임상 현장에 남는 게 좋지만 결혼 후에도 현 근무패턴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모든 간호사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4일제 도입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나 연봉 감소다. 실제 주4일제를 선택한 간호사들은 연차별 차이가 있지만, 월 350만원가량 받는 간호사의 경우 월 30만~35만원 가량 줄어들었다.

2022년(왼쪽부터) 2023년 최지혜 간호사 스케줄표. 주 4일제 근무에는 4일 연속 휴무가 있다. [사진=고재우 기자]

그럼에도 주4일제를 택하고 싶다는 게 이들 유경험자의 공통된 생각. 기존 업무와 실제 비교해봤다. 주5일제에선 일주일에 이틀 쉬기도 어려웠지만, 주4일제 이후론 최장 4일을 쉬기도 했다.

여유가 생기니 환자들을 대할 때에도 더 태도가 개선된 걸 체감한다고도 했다. 두 간호사 모두 “환자에게 감사카드를 받는 빈도가 잦아졌다”고 전했다.

[헤럴드DB]

주4일제가 직원 이직률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난 2021년 병원간호사회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간호사 평균 이직률은 47.7%다. 퇴직 원인 1순위는 3교대 근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오는 6월 시범사업 참여 종료로 다시 주5일제 근무로 돌아갈 예정이다. 주4일제가 끝나는 데에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기회가 된다면 더 주4일제를 하고 싶다고도 했다.

“주4일제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1~2년이 더 지나면 간호의 질도 높아질 거예요. 물론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고요.”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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