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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국? 버티기?…위기의 민주당, ‘宋 22일 회견’에 달렸다 [이런정치]
송영길 전 대표, 22일 귀국 등 입장표명 예고
민주 ‘宋 리스크’로 규정…귀국 시점 분수령
출당 요구도…지도부 “현재로서 검토 안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 여부가 민주당을 향한 전방위적 의혹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송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현재로선 당 요청에 따른 조기 귀국보다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은 송 대표에게 의혹 해명의 공을 넘긴 만큼 당분간 폭풍전야의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송영길 전 대표는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의 본인의 당대표 후보 캠프를 둘러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귀국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의혹이 불거진 뒤 송 전 대표는 현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이라거나,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만큼 이 같은 입장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또 이재명 대표가 송 전 대표에 조기 귀국을 공식 요청했던 지난 16일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지금의 검찰 수사는 정치수사”라고 말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사실상 당의 요청을 거절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통화 이튿날인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면서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당 지도부가 그를 정점으로 한 검찰 조사에 직접 협조하라는 사인을 보내면서 송 전 대표를 ‘잘라내기’ 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다.

이처럼 민주당이 이번 의혹을 ‘송영길 리스크’로 규정해버린 만큼 송 전 대표 귀국 여부와 시점이 정해질 때까지 당내 긴장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셀프조사’ 역공 가능성과 자체조사 한계 등을 들어 당 차원의 진상규명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에 당분간은 검찰발(發) 의혹 제기에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는 모양새가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송 대표를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수사가 구체화되고 더 나아간 정보가 나온다면 당에서도 자체적으로 그에 맞는 논의를 갖고 추가 움직임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내에선 송 전 대표를 향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출당 조치 또는 자진탈당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가 대표직에 있던 당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던 소속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출당 조치 및 자진탈당을 권유한 전례를 들어, 같은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까지 감지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당대표였다는 사람이 의혹 중심에 있는데 당연히 와서 직접 의혹을 해명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면서 “오지 않겠다 한다면 비판해야 한다. 또 명단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출당 조치 등을 취하는 것이 국민적 의혹이 심각한 현상황에서 상식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같은 출당 요구 분출 상황에 대해 “현재는 검찰 조사 중으로, 기소 등 상황이 전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 (출당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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