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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만에 최고의 출발”…美실적시즌, 우려에서 안도로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객장 안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1분기 실적시즌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하게 출발하면서 시장 전반에 안도의 한숨을 불어넣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S&P500구성종목 중 1분기 실적을 발표한 30곳의 90%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올렸다고 밝혔다. 73%는 매출액이 추정치를 뛰어넘었다.

BofA는 2012년 이후 가장 좋은 첫 주 성적표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당초 시장은 이번 실적시즌 기업 순이익이 1년 전보다 6.8% 뒷걸음질 칠 것으로 봤다.

사비타 수브래매니언 BofA 연구원은 “3월 은행 위기에도 대형은행들의 견고한 이익이 실적에 도움이 됐다”며 “대형 은행들은 이전 위기에 비해 자본을 더 쌓아놨다”고 밝혔다.

앞서 미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52% 급증했다고 밝혔으며, 웰스파고(32%)와 씨티그룹(7%)도 호실적을 냈다. 여기에 위기설에 휘말렸던 찰스슈와브가 이날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순이익을 보고하고 M&T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은행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낮췄다.

그런가하면 이날 뉴욕 연은이 발표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달보다 35.4포인트 급등한 10.8을 기록하면서 경기 기대감을 키웠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 지수는 0보다 높으면 제조업 상태가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또 전미주택건설협회의 주택시장지수는 1포인트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개선됐다.

다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주식전략가는 최근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음에도 지나치게 시장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BofA는 “금융 신뢰에 미치는 대규모의 체계적 충격인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물 경제에서 신용 경색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산업과 소비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했다.

무엇보다 은행 위기를 촉발한 지역·중소형 은행들의 체력이 어떤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요 중소형은행들은 이번주 실적을 내놓는다. 통화정책연구소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은행 실적을 기다리며 긴장하고 있다”며 “지난주 대형은행에 관심이 쏠렸지만 지역·중견 은행들 실적이 어떨지, 또 앞으로 대출은 어떻게 할 것인지 알고 싶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지속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로 완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은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자신관리업체를 운영하는 타이 영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에 “계속해서 오르는 금리는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 수익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역사적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인 인플레이션은 시장을 계속해서 걱정시키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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