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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넣었더니 150억원 됐다”…투자는 ‘이렇게’ 해야?
송병준 컴투스 홀딩스 의장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투자로만 2000억원 넘게 벌었다?”

요즘 게임업계 ‘투자의 귀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이 있다. 컴투스 홀딩스의 송병준 의장이다. 경기침체로 본업인 게임은 적자다. 그런데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송 의장은 중견 게임회사 컴투스의 실질적 오너다. 남다른 투자 수완으로 더 유명하다.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사 1년도 안돼 2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고, 10억원을 투자한 제작사의 몸값이 15배나 상승했다. 투자한 회사마다 대박을 내면서 업계 화제다.

특히 10억원을 투자한 드라마 ‘카지노’ 제작사 아크미디어의 몸값이 15배까지 치솟았다. 10억원을 투자해 150억원을 번 셈이다. 아크미디어는 얼마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또 투자를 받았는데, 컴투스 투자 보다 15배 더 비싼 회사 가치를 인정 받았다.

송 의장은 해마다 유망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를 비롯해 게임 회사 심지어 케이뱅크까지 다양하다. 지난해에만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무려 24곳에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674억원에 달했다.

송병준 컴투스 홀딩스 의장 [사진 컴투스]

특히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 투자로 대박을 쳤다. 카카오와 하이브간의 경영권 분쟁이 불붙으면, 6만원대 산 주식이 15만원대까지 갔다. 컴투스는 2022년 10월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약 674억 원(지분 4.2%)을 사들였다. 당시 보유하고 있는 실탄의 3분의 1 가량을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매입에 사용했다. 공격적인 투자는 그야말로 선견지명이 됐다.

최근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해 투자 원금을 대부분 회수했음에도 2.3%의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약 55만주에 대한 가치는 541억 원에 달한다.

쿠키런으로 유명한 게임 회사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334억 원을 투자해 64억 원을 이미 회수했으며, 남아있는 투자원금 270억 원이 현재 가치로 935억원이 됐다.

케이뱅크의 경우에도 2021년 500억 원을 주당 6500원에 취득했으나, 현재 비상장 거래가 기준 9350원으로 가치가 증가해 719억 원의 가치가 됐다. 게임회사 밸로프의 경우 상장 전인 2020년 12월에 15억 원을 투자해 상장 후 26억 9000만 원에 전량 매도해 약 2년 만에 80%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투자해 거둔 수익만 어림잡아 2000억 원대에 달한다.

컴투스는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717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코스닥 상장 이래 처음으로 적자(영업손실 167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 수익으로 적자의 충격을 대거 완화했다.

송 의장의 승부사적 기질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2000년대 초반 게임빌을 창업해 당시 생소했던 모바일게임시장에 뛰어들었고, 모바일게임 2위업체였던 컴투스까지 인수하며 지금의 컴투스 홀딩스를 만들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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