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다음 달 공개 예정으로 잡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에 대해 '블랙워싱(원작에서 백인 혹은 아시아인이었던 캐릭터를 흑인이 연기하는 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리스 매체 그릭리포터는 넷플릭스의 이번 다큐멘터리가 그리스 혈통의 역사적 인물 클레오파트라 7세를 흑인으로 묘사해 블랙워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매체는 클레오파트라 7세(기원전 69~기원전 30)의 생애를 직접 소개했다. 클레오파트라 7세를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마지막 통치자로 규정했다. 이 왕조는 기원전 305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그리스인 장군인 프톨레마이오스 1세로부터 이어진 것이며, 이이후 순수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근친혼을 통해 대를 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리스와 함께 역사적으로 클레오파트라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이집트도 이번 다큐멘터리에 발끈하는 분위기다.
이집트인디펜던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을 지낸 자히 하와스가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는)완전히 가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와스는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인"이라며 "이는 그가 흑인이 아니라 금발이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집트 문명은 흑인을 기원으로 한다'는 아프리카계 미구긴 또는 남미 흑인들의 주장이 최근 떠오르고 있다고 말하며 "그런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고도 했다. 고대 이집트 문명 끝자락에 있는 제25왕조를 빼면 흑인 문명과 이집트 문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퀸 클레오파트라'에서는 흑인 배우 아델 제임스가 클레오파트라 연기를 한다. 윌 스미스·제이다 핀켓 스미스 부부가 세운 영화제작사 웨스트브룩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