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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파라과이의 스마트 모빌리티 가능성

지난달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공유형 전동킥보드가 도입됐다. 불규칙한 도로 상태에도 처음 도입된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타보려는 사용자가 심심찮게 목격된다. 파라과이의 주요 스마트 모빌리티는 1~2인의 소형 개인 이동수단으로 대표적으로 수입되는 기기는 전동킥보드, 전동자전거다. 2022년 기준 파라과이의 스마트 모빌리티는 주로 중국, 홍콩에서 수입됐다. 수입금액(CIF 기준)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약 2300만달러로, 올해 더 증가할 전망이다.

파라과이 스마트 모빌리티의 성장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인프라 측면에서 보면 일반 사용자들이 활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한국의 경우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는 인도에서 탑승은 불가하지만 차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탑승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파라과이는 아직 관련 법령이 제정되지 않아 차도는 물론 인도에서 모두 탑승할 수 있어 선택지가 넓은, 장점 아닌 장점이 있다.

그러나 차도는 기본 편도 2차선이며 차선 간격이 좁아 운전자에게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인도로 통행하는 경우에도 고르지 못한 포장 상태로 애로가 발생한다. 또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법령의 부재로 탑승자를 보호해줄 장치가 미진하며 관련 산업이 성장할 기반 역시 부족하다.

그러나 파라과이의 스마트 모빌리티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존재한다. 첫째, 관련 산업 육성에 대한 국가의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 3월 2일 수도인 아순시온시와 MOBI사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촉진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한 이래 스마트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가 시작됐다. 다국적 기업인 블라우풍트(Blaupunkt)는 파라과이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인 마킬라제도(파라과이 내에서 부가가치 50% 이상 생산한 제품에 대한 수출우대제도)를 통해 파라과이에서 처음으로 전기자동차 제조해 지난해 칠레로 약 1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했다. 2023년 2분기 내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출에 성공할 경우 산업 성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둘째, 중남미 내 경쟁력 있는 전기료를 들 수 있다. 2020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파라과이의 전기료는 미국달러 0.027/kwh로, 중남미 국가 중 3번째로 저렴하다. 이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충전료로 다가올 뿐만 아니라 공유 서비스 이용금액을 낮출 수 있어 소비자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

셋째, 자전거도로 확충에 따른 탑승 인프라 개선이다. 수도인 아순시온시 및 근교에는 현재 총 58㎞에 달하는 27개의 자전거도로(Bicisenda)가 있으나 구간별로 분절돼 있다. 이에 아순시온시는 단기적으로 구간별 약 30㎞에 달하는 자전거도로를 2개에 걸쳐 수도 근교까지 재구축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총 600㎞에 달하는 분절된 모든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스마트 모빌리티의 공유 서비스와 제조산업 분야에 있어 후발주자다. 그러나 산업의 태동기에 접어들었으며 풍부한 잠재력으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유신영 코트라 아순시온무역관 과장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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