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알뜰폰 대전 시작된다" 은행, 통신에 도전장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모바일(리브엠)의 정식 승인으로 은행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이 물꼬가 터졌다. KB국민은행이 앱 출시 등을 통해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선 가운데 타 은행들도 통신 사업 진출을 타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에서 알뜰폰 사업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알뜰폰 서비스를 은행 부수업무로서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금융위는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이 부수업무로 알뜰폰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7일 이내 공고를 통해 곧바로 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2019년 4월 리브엠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고, 추가 연장을 통해 지난 4년간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지난 2월 기준 리브엠 가입자수는 4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2%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금융위는 부수업무에 따른 준수사항으로 ‘건전성 훼손 방지, 소비자보호, 과당경쟁 방지 및 노사간 상호 업무협의 등을 위한 조치를 마련·운영하고, 운영상황을 금융위에 매년 보고할 것’이라는 조건을 넣었다. 알뜰폰 사업 적자 누적으로 은행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규제 완화로 통신업계는 출렁이고 있다. 자본력, 폭넓은 고객층을 갖춘 은행이 통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기존 시장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통신 매월 2만~3만명대 안팎의 이통 3사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은 제휴 요금제를 출시해 알뜰폰 시장에 간접적으로 발을 담군 상태다. NH농협은행도 관련 제휴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은행은 이달 리브엠 앱(App)을 내놓고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로 한 상태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번 부수업무 논의 과정에서 알뜰폰 중소 사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도 이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가격 경쟁 측면에서 중소 사업자보다 우위를 점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하고, 중소사업자와의 상생안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은행들의 알뜰폰 진입으로 이통 3사들의 중소 사업자와 합종연횡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최근 근 모바일 CO 조직 산하에 MVNO(알뜰폰) 영업팀을 신설했고 LG유플러스 또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U+MVNO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하기로 했다.

lu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