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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도울 방법 찾았다
사건 당시 CCTV 영상. [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의 피해자인 20대 여성이 30대 가해 남성을 엄벌해달라는 탄원서를 공개 모집했다.

지난 14일 해당 사건의 뒷이야기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측도 “피해자를 도울 방법은 탄원서”라며 참여 독려에 힘을 보탰다.

방송을 담당한 김재환 PD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인터뷰를 하기 전에 피해자분과 얘기를 나눠 봤는데 일단 (자신을 응원하는) 글들에 대해서 엄청나게 힘이 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셨다”며 “‘뭔가 도움이 될 게 있을까?’ 물어봤더니 ‘지금 재판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알’ 측은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탄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링크를 공유했다. 탄원서 모집 글에는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 측의 입장이 담겼다. 탄원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범행에 관련된 기억상실 장애를 앓아 1심이 끝난 뒤에야 성폭행 정황을 확인했는데 2심 공판이 진행 중인 지금까지도 성범죄 추가 기소가 되지 않은 상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피해자 측은 “당시 성범죄보다는 폭행에 중점을 두고 범인을 추적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성범죄 관련 직접 증거를 채취하지 못했고 범인의 휴대전화 포렌식도 도주 후부터 분석됐다”며 “이 사건을 알리는 이유는 범죄 행태가 매우 대범하고 재범 위험성이 높은 자이기 때문이다. 신상 공개와 엄중한 처벌로 많은 분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탄원서는 모집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1000여명 정도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해 5월22일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한 피해자 A씨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뒤쫓아온 30대 남성 B씨에게 돌려차기로 후두부를 맞고 쓰러져 외상성 두개내출혈과 오른쪽 발목 마비 등 상해를 입었다. A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해리성 기억상실장애’로 사건 당시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B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항소심에서는 B씨가 A씨를 둘러업고 CCTV 반경에 없는 사각지대로 데려가 성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여부를 다투고 있다.

부산고법 형사2-1부는 오는 19일 사건 당시 A씨를 처음 목격했던 오피스텔 입주민에 대한 증인신문을 열 예정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피해자는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이 글에서 피해자는 “가해자는 12년 뒤 출소하게 되는데 그땐 고작 40대에 불과하다”며 “범인에게서 보이는 뻔한 결말에 피해자인 저는 숨이 턱턱 조여온다. 12년 후 감옥에서 나오면 누군가는 또 다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호소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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