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후 최초 6.2만건 넘어
3달 사이 약 20% 늘어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울 아파트 매물이 다시 쌓이고 있다. 올해 초 급매물이 소진되며 거래량이 늘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매수인들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6만 2288건(12일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6만 2000건을 넘은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아파트 매물은 올해 초 4만 9198건(1월 2일 기준)까지 줄었다가 다시 올랐다. 3달전(5만 1716건)과 대비해 약 20% 늘고, 불과 최근 1달 사이에도 약 7% 늘어난 것이다.
올해초만 해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매매물건을 전세로 돌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인 것들이 많았던 반면 최근 가격이 다시 오르자 호가를 올려 매물을 내놓은 것들이 많아지는 탓도 있다.
서울 미아동에서 SK북한산시티 전용 59㎡를 팔려고 내놓고 상급지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40대 A씨는 “5억 1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것이 최근 5억 7000만원까지 오르자 6억원에 내놨는데 문의가 없다”면서 “급매물이 좀 팔리자 집주인들이 눈치게임을 하듯이 조금씩 올려놨다. 거래가 좀 되는 것 같아 (호가를)6억원 아래로 떨어뜨릴 생각은 없다”고 했다.
매물이 쌓이자 실거래가 하락이 다시 눈에 띈다. 잠실 리센츠 84㎡는 지난해 4월 26억 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던 것이 올해 초 18억 2000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후 지난달 22억원까지 반등했다가 이달 매매된 2건의 가격은 20억 5000만원으로 다시 직전 거래 대비 하락했다.
잠실 엘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용 84㎡가 21억원 중반에 매도 되자 집주인들이 22억원으로 호가를 올렸다”면서 “다시 매수인들의 문의가 뜸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