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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지지율 20%대… 김건희 대외활동, 늘까 줄까[이런정치]
한국갤럽 14일 尹 대통령 지지율 27%… 전주 比 4%P 하락 부정평가 65%
김건희 여사 최근 활발한 대외행보… 4월엔 거의 매일 ‘독자 외부활동’ 매진
김건희 외부활동, 尹 대통령 지지율 오르면 늘고 떨어지면 줄어드는 ‘패턴’
尹 대통령 지지율 20%대로 하락하면서, 활발 대외 활동 계속될지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대일외교 문제와 함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대통령실을 도청한 것에 대한 부실 대응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심은 김건희 여사의 대외 행보 빈도수로 쏠린다. 김 여사는 2년 전 대선 당시 때부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 대외 활동을 줄이고, 지지율이 상승하면 대외 활동을 늘리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보여왔기 때문이다. 최근 ‘1일 1이벤트’로 왕성한 대외 활동을 펴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에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갤럽]
尹 지지율, 전주 比 4%P 하락 27%… 5개월 만에 20%대 재진입

14일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7%, 부정 평가는 65%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주차(15∼17일) 조사 때 29%이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후인 4주차(15∼17일) 조사에서 30%를 기록하며 줄곧 30%대에 머물렀지만, 20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직전 조사(4월 4∼6일)보다 긍정 평가는 4%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올랐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노조 대응’,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6%), ‘국방·안보’, ‘공정·정의·원칙’(이상 5%), ‘전 정권 극복’·‘경제·민생’·‘열심히 한다, 최선을 다한다’·‘주관과 소신’(이상 4%)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는 ‘외교’(28%), ‘경제·민생·물가’(10%), ‘일본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9%), ‘독단적·일방적’(7%), ‘경험과 자질 부족·무능함’(6%), ‘소통 미흡’(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등이었다.

한국갤럽은 “3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에 대한 이유 양쪽에서 일본과 외교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다”며 “그런데 이번 주는 공통으로 일본 비중이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며 “이는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과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대통령실을 도·감청했다는 사실이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을 통해 확인됐으나, 한국 대통령실은 최초엔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이라 반응했으나 이후엔 “악의적 도청은 없었다”로 바뀌었고, 문건을 유출한 미국 해군 일병이 잡힌 뒤에는 “정부는 도·감청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입장이 재차 바뀌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석 달째인 지난해 7월 말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당시에는 경찰국 신설과 여당 내부 갈등,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 ‘체리 따봉’ 문자 등이 주요 지지율 하락의 이유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8.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1년 12월 26일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김건희 4월 ‘이벤트’ 풍성… 尹 지지율 하락에 영향 받을까

김 여사가 처음으로 대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선 경선이 진행됐던 지난 2021년 12월 26일이었다. 당시 김 여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자격으로 자신의 허위 이력서를 써냈던 경력에 대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여사는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했다.

또 김 여사는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김 여사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대선 당일(2022년 3월 9일)까지 별다른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의 첫 공식 일정은 나토 순방 일정(2022년 6월)이었다. 당시만 해도 김 여사의 나토 순방 동행 여부에 관심이 쏠릴 만큼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이 적었던 시기다. 문제는 김 여사의 나토 순방에 김 여사의 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전용기에 탑승, 동행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이후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전직하 추락했고, 지난해 8월에는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4%로 취임 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한동안 김 여사는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다.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이 재개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였다. 김 여사는 지난해 10월 18일 대한적십자사 바자행사에 참석했다.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김 여사 단독 행사였다. 김 여사는 또 정인이 사건 2주기를 맞아 안데르센 메모리얼파크 소재 정인이 묘소를 방문하기도 했고, ‘안나의집’ 봉사활동도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 기준 10월 4째주 30%를 기록하며 최저점을 벗어나는 시점이었다.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은 4월 들어 보다 본격화되고 있다. 김 여사는 전날에는 순직 군경 가족을 방문했고, 지난 12일에는 납북 억류자 가족을 만나 “너무 늦어 죄송하다”는 말로 가족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김 여사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에 추대되는가 하면, 지난 4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를 만나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김 여사는 14일에는 대전 태평전통시장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31일에는 ‘2023 순천만 국가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22장의 사진을 찍어 공개한 바 있다. 관련 사진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이 공적인 행사 사진이 아니라 김 여사 개인 화보를 찍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보훈처의 전몰·순직군경 자녀 지원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앞서 시민 목숨을 구하려다가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 배우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김건희 여론 지형 ‘긍정’·‘부정’ 평가 엇갈려… 野 추진 김건희 특검도 변수

김 여사의 대외 행보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돌보지 못하는 영역을 보완하는 ‘국모(國母)’ 역할을 수행 중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부정적인 평가도 여전히 많다. 특히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김건희 특검을 관철해 내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최근 불거진 김성한 대통령실 외교안보실장의 경질에도 김 여사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4월 셋째주 지지율 하락은 비교적 뚜렷한 경향성을 띤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해,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주와 이번주 사이에 있었던 가장 큰 정치 이벤트는 역시 미국 CIA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이었다. 뉴욕타임스 등은 CIA가 한국 대통령실을 도·감청했던 사실에 대해선 일단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 백악관 역시 도·감청에 대한 진위 논의는 별론으로 하되, 유출자를 색출해 잡아들였다. 유출자 색출은 사실상 도·감청을 사실로 인정했을 때야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지지율 하락을 계기로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이 늘어날지 줄어들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과거의 경우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 미쳤을 경우 김 여사의 대외 행보 빈도수가 줄어든 경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 여사의 2021년 12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은 김 여사의 허위학력 문제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였고, 취임 후 나토순방 논란 역시 김 여사의 지인 동행이 문제가 돼 김 여사의 대외 활동 빈도수가 줄어들었다.

가장 최근 김 여사의 대외 활동에 대한 비판은 지난 3월 31일 순천만 행사 방문 때 찍은 ‘화보촬영’ 논란 정도인데, 이후 실시된 4월 첫째주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1%를 기록해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김 여사의 외부 행보 때문인지 직접적인 인과를 찾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등 야당들이 모여 김 여사에 대한 ‘김건희 특검’을 추진 중인 것 역시 변수로 남아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권 연대 형성을 통한 4월 중 패스트트랙 추진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김건희 특검’을 함께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야당 주도로 4월 중 ‘김건희 특검’이 통과될 경우 정국은 또 한 번 격랑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나눔실천 기부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대통령 배우자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해왔으며, 이날 김 여사는 제5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연합]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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