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영수(78) 씨가 지난 2월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강제추행 혐의 첫 재판을 마친 뒤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오영수(78)씨 고소인이 14일 재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진술한다. 다만 해당 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박상한 판사는 이날 오후 오씨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 2차 공판을 연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생활과 신변 보호를 위해 증인 신문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지난 2월 첫 재판에서 결정했다.

배우 오영수(78) 씨(오른쪽)가 지난 2월 3일 오후 강제추행 혐의 첫 재판 출석을 위해 경기 성남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 여성 A씨는 오씨가 활동했던 연극 극단의 말단 단원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1년 12월 오씨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 역시 지난해 11월 혐의가 있다고 보고 오씨를 불구속으로 기소했다.

오씨는 2017년 여름 연극 공연을 위해 모 지방에 두 달 가까이 머물면서 그해 8월 한 산책로에서 피해자에게 한번 안아보자고 말하며 껴안고, 9월엔 피해자 주거지 앞에서 불에 입맞춤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오씨는 산책로에서 피해자의 손을 잡고 피해자 주거지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행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 변호인은 지난 재판에서 “피해 여성의 사과 요구에는 범행을 인정해놓고, 오씨가 수사 단계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죄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는 이후 수년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극계 초년생인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지지 않게 주의해달라”며 “신상이 공개될 경우 피고인 양형에 반영해달라”고 했다.

오씨는 넷플리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깐부 할아버지'로 국내외서 널리 이름을 알렸다. 이 드라마로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월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