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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웰컴 PF 결손 루머…이창용 “가짜뉴스發 뱅크런 우려, AI 감시체계 만든다”
이 총재, 13일 기재부 동행기자단과 만나 밝혀
전날 우리나라서도 저축은행 PF 부실 가짜뉴스
디지털인출 속도 빨라 가짜뉴스發 뱅크런 우려
AI 통한 조기경보망 만들고…예보 지급 고속화
예대차 대해선 “고통 분담 위한 정부 지도 당연”
2% 물가? 금리인하? “불확실성 커…시기상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획재정부 동행기자단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워싱턴D.C.)=홍태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현지시간) 가짜뉴스로 인한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일어날 가능성을 경고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가짜뉴스 감시체계를 만들어 조기대응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전날 우리나라에서도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서 1조원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이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됐다.

시중금리에 대한 정부 개입에 대해선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은행 예대차(예금·대출금리차이)가 커지게 되면 취약계층 부담과 고통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기획재정부 동행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전날 저축은행 관련 가짜뉴스가 나왔지 않았느냐”며 “브라질 총재도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 페이크뉴스로 인한 뱅크런이 생기고 또 이로 인한 인출 속도가 너무 빠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특히 인터넷뱅킹이 발달해 1만달러 정도를 옮기는 것은 너무 쉽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돈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뺄 수 있다”며 “소셜미디어 상에서 페이크뉴스가 발생하면 이를 가짜라고 빨리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당국은 가짜뉴스로 인한 뱅크런을 막기 위한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AI를 만들어서 모니터링 하다가 어제와 같은 가짜뉴스가 퍼지면 AI가 빠르게 잡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우리나라에는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서 1조원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손실이 발생해 지급 정지가 예정됐고, 모든 잔액을 인출해야 한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됐다.

예금보호체계도 고도화 할 전망이다. 특히 소규모 은행에서 부실이 일어났을 경우 보호한도 내 예금 지급 속도를 보다 빠르게 만들 예정이다.

이 총재는 “작은 은행에서 문제가 생기면 예금보호공사 통해 예금을 돌려주는데 지금까진 이 기간이 며칠 정도가 돼도 괜찮았지만, 이제는 몇 시간만 지체돼도 사람들이 예금을 다 빼려고 할 것이다”며 “디지털 시대에선 보험한도 뿐만 아니라 얼마나 빨리 지급하느냐도 고민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페이크뉴스가 나오면 갑자기 결제수요가 커지지 않느냐”며 “결제망 내 담보 채권자산 한도를 늘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획재정부 동행기자단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밖에도 이 총재는 이날 예대차 금리 문제, 물가 및 금리 전망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예대차는 우리나라 메커니즘 상 변동금리부가 많아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선 벌어지기 마련이다”면서도 “정부가 그 마진을 줄이도록 지도 혹은 부탁하는 것은 당연하고, 장기 시스템적으로는 변동금리부 중심에서 고정금리 중심으로 어떻게 갈지 봐야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예대차 축소는) 고통 분담 차원일 수도 있고, 과점 요소에 따른 측면도 있다”며 “내가 미시조정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물가 및 금리 전망에 대해선 “올해 연말 물가수준이 3%정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하반기 불확실성이 있다”며 “2%로 떨어지기 전 3%란 관문도 있는데 2%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고, 이자율은 금방 낮춘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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