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운전자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 양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사고 현장에 놓아둔 꽃과 장난감, 음료수 등이 비닐에 싸여 있는 모습. 전날 강풍과 비 소식에 편지가 젖을까 봐 걱정한 주민들이 비닐로 감싸고, 날아가지 않게 돌로 단단히 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둔산동 맘카페 한 주민은 "비 소식을 듣고 걱정돼 가봤더니 이미 몇몇 분들이 비닐로 잘 보호해 놓으셨더라"면서 "친구들과 어른들의 편지, 사고 당시 승아가 갖고 있던 물건들은 수거해 승아의 오빠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대낮 만취 운전자에 의해 세상을 떠난 배승아양(9)의 발인이 11일 엄수된 가운데 사고 현장 인근에서 또 대낮 음주 운전이 적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승아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 20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 차량 운전자에 의해 사고를 당했다. 친구들과 함께 생활용품점을 들른 후 귀가하던 중이었다.
배 양의 사고 이틀 만인 10일 사고 인근지역서 대낮 음주 단속에 나선 경찰이 급히 골목으로 달아나는 차량을 포착하고 추격했다. 확인 결과 해당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51%, 면허 정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운전자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 양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배 양의 오빠가 활짝 웃고 있는 동생의 영정사진을 들고 가고 있다. 연합뉴스 |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는 어린 딸을 태우고 운전하던 만취 운전자가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냈다.
오후 5시 6분쯤 만취한 30대 여성 A씨가 몰던 SUV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이 사고로 여성은 옆구리를 다쳤고, 동승한 6살 딸이 머리를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로 나타났다.
이날 음주운전사고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후 6시 30분쯤 하남시 덕풍동의 한 도로에서는 50대 남성 B씨가 만취 차량에 치여 숨졌다.
B씨는 인근에서 아내와 함께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세 아이의 아버지였다. 그는 떡볶이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전날 과음을 해서 아직 숙취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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