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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강남 납치·살인’ 수사 속도…구체적 동기 규명 핵심
9일 송치된 이경우 등 4명 오는 28일 구속만료
송치 첫날부터 조사…이달 마지막주 기소할 듯
피해자 납치·살해 배경과 동기 구체적 규명이 초점
가상화폐 투자 실패 둘러싼 갈등 의심 수사 집중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인조가 9일 오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왼쪽부터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 이들에 대해선 지난 5일 신상공개가 결정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을 교사한 혐의로 재력가 황모씨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이 사건 구속자도 6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먼저 구속 송치된 이경우·황대한·연지호 및 범행 모의 과정에 참여한 혐의를 받는 20대 이모씨에 대한 보강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마지막 주까지 수시로 조사하면서 사건 배경과 동기 부분을 구체적으로 규명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9일 강도살인, 사체 유기 혐의로 송치된 이경우·황대한·연지호의 구속만료는 오는 28일이다. 검찰 단계에선 한 번의 연장을 포함해 최장 20일간 구속 수사가 가능하다. 범행 준비에 참여했다가 중도에 이탈한 혐의를 받는 20대 이모씨도 강도예비 혐의로 같은 날 송치돼 구속 만료 시점은 같다. 검찰은 이들의 구속만료에 맞춰 이달 마지막 주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이경우와 황대한·연지호는 경찰 단계에서 신상 공개가 결정됐다.

통상 절차에 따라 구속 송치 당일 인권보호관 면담을 거친 뒤 검찰은 곧바로 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냈다. 한 번에 송치된 인원이 4명인데다 모두 구속 피의자여서 구속수사 기간을 고려할 때 시간이 촉박한 만큼 검찰은 이들을 수시로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기소될 때까지 사실상 매일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 단계 수사의 초점은 이들이 피해자 A씨를 납치해 살해한 배경과 동기 부분에 맞춰져 있다. 경찰은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재력가 유모씨·황씨 부부, A씨 부부, 이경우 사이 가상화폐 ‘P코인’ 투자를 두고 얽힌 갈등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봤다. 유씨·황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범행을 사주하고 이경우가 황대한·연지호를 끌어들여 A씨를 납치·살해했다는 게 경찰 수사 결론이다.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남편 유씨는 8일, 부인 황씨는 10일 각각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검찰도 가상화폐 투자 및 실패에 따른 손실을 둘러싼 갈등과 납치·살해 범행 사이 연관성을 의심 중인데 관련 공갈 사건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이경우와 A씨가 2021년 3월 유씨·황씨 부부가 투숙하고 있던 호텔에 가서 감금·협박하고 가상화폐를 빼앗았다는 사건으로, 최근 성남지청에서 넘겨받아 중앙지검이 맡고 있다.

앞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유씨·황씨 부부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A씨의 권유로 2020년 P코인에 1억원 상당을 투자하고 본인들도 홍보 마케팅 업무를 함께 담당했다. 하지만 이듬해 1월 이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갈등이 시작됐고, 이후 유씨·황씨 부부와 A씨는 형사사건과 민사사건으로 얽혔다. 2021년 3월 호텔에서 벌어진 공갈 사건도 이경우와 A씨가 유씨·황씨 부부에게 시세 하락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코인을 빼앗았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공갈 사건 피의자인 이경우가 이후 유씨·황씨 부부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면서 신뢰를 쌓고 A씨에게서 등을 돌렸다고 봤다.

이 사건은 송치 전부터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면서 수사 의지를 보였다. 직접수사 아닌 송치 사건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리는 것도 드문데 송치 전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전담수사팀장인 김수민 형사3부장을 포함해 4명의 검사가 투입돼 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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