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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셀코리아에도 ‘방산주’는 담았다
방산 ETF 3개월 수익률 23%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K9 자주포. [한화디펜스 제공]

외국인 투자자가 ‘셀코리아’ 행보에 나섰지만 ‘K-방산주’만큼은 부지런히 담고 있다. 국내 방산 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6일 기준), 방위산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국내 최초 ETF인 ‘ARIRANG K방산Fn’은 최근 3개월 간 23.38% 올랐다. 이 기간 68억7961만원이 몰리면서 설정액은 216억원으로 늘었다. 주요 편입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58%), 한국항공우주(18.71%), 현대로템(16.37%), LIG넥스원(7.50%) 등으로 구성됐다.

기간을 최근 1개월로 좁혀 봐도 수익률은 9.83%에 달해 국내주식형 펀드(4.08%) 2배를 웃돌았다. 최근 일주일 사이 5억원 규모가 빠져나갔는데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올 1월 상장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한 달여만에 순자산총액 200억원 돌파, 현재 25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잇따른 수주 소식에 국내 방산 대장주를 담아두려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한화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김성훈 ETF사업본부장은 “특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만 약 76억원 수준”이라며 “연초 해외 수주 공시와 함께 최근 주요 방산 기업들의 루마니아·폴란드·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면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한화에어로가 ‘수익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연초 7만3600원에 거래됐던 주가는 이달 들어 11만 원을 돌파했다. 지난 5일에는 장중 11만18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항공우주(비중 19.53%)도 최근 한달 사이 빠르게 회복 중이다. 지난달 중순 4만1000원대까지 내렸지만 이달 들어 5만원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수요도 국내 방산주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 기조 속에서도 방산주는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최근 한 달 간 외국인은 국내 방산주 4사(한화에어로·한국항공우주·현대로템·한화시스템) 주식을 총 4177억8200만원어치 담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1조1320억원을 순매도한 행보와 대조적이다.

증권가는 정책 수혜 전망 매력도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 방위사업청·KOTRA·한국무역보험공사는 방위산업 수출산업화를 위한 공동 수출금융지원업무협약 추진을 발표했다. 이달 말부터 시중에 연간 약 1000억원 규모로 유동성 자금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 전지를 잇는 차기 주도주에 방산을 꼽으며 “정부 수출 활성화와 신성장 4.0 전략 투자의 최대 수혜 산업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정부가 투자와 지원 정책들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차별적인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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