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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주 SVB 사태 후 첫 실적발표…8개월만의 코스피 2500 돌파 ‘가늠자’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7일 2490.41로 지난 달 말(2476.86)보다 0.55% 올랐다.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847.52에서 880.07로 일주일 새 3.84% 상승했다.

주가 상승은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물가 상승세 완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주기 마무리,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의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투자자들의 눈은 지난주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1분기 어닝시즌(기업 실적 발표 기간)에 쏠려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14년 만에 1조원을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고서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 결정을 내리자 시장에선 업황 개선 기대감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경쟁사들이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는 데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재고는 2분기에 절정에 도달한 뒤 연말에 소진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최근 국내 증시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할지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속속 확인되면서 미국경제 경착륙 우려가 심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주 증시에서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결과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고용 지표가 둔화세를 나타낸 가운데 최근의 유가 상승 흐름에도 CPI가 상승 속도가 완만해질 경우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확인해야 할 사안이 많다”며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이며 소매 판매도 부진할 가능성이 있어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커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로 불거진 은행권 신용위기에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지자 달러 약세, 금리 하락, 나스닥 대형주 강세 등 현상이 펼쳐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개인 주도로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금주에도 국내외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주 코스피가 8개월 만에 2500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성적표가 이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기대치(컨센서스)가 33조8000억원으로 최근 2주간 2.8%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호텔·레저, 철강, 조선,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치가 낮아졌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1년 이후 코스피 월평균 수익률을 보면 4월이 가장 우수했으며 기업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것도 점차 둔화할 것”이라며 이달 국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일에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다. 한은은 지난 2월에 이어 오는 이날에도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한 가운데 다행히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경기 위축을 부추기기보다 다시 동결한 뒤 물가·경기·환율 등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관측이다.

아울러 전문가의 상당수는 이번 동결 이후 한은이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렵다고 봤고, 절반 정도는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를 고려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면 국내 증시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만 한은의 두 차례 연속 동결 이후 5월 연준의 추가 인상으로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p) 이상 벌어져 원/달러 환율이 뛰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오는 13일에는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고 중국의 3월 수출입,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가 나온다. 14일에는 미국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미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가 발표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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