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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 말고 재용님” 신입한테 외국어 어려움 토로도…MZ는 이런 리더 원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기도 용인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젊은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이재용 회장님 말고 JY 혹은 재용님으로 불러주세요” (삼성전자 경영진·임원 수평 호칭 가이드)

“외국어 공부 더 안 한 게 후회돼요. 중국어랑 불어도 공부할 걸 아쉽네요. 출장가서 본 파나마 운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VD사업부 신입사원 간담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하는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을 챙기는 것 못지않게 이 회장은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같이하고, 사진촬영에 흔쾌히 응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MZ세대 직원과 직접 전략 제품에 대해 논의할 정도로 격이 없는 수평적인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한마디로 ‘소통’이다.

이 같은 ‘소통 경영’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재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회장과의 찐솔대화’ 등의 세션을 통해 ‘SK그룹의 ESG 성적은 몇 점이냐’ 등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는 등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회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며 처음으로 타운홀미팅 방식을 도입했다. 남양연구소 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떡국으로 점심 식사를 함께 하고 ‘음악이 클럽’ 같다며 일상 생활 등 다양한 화제로 대화도 나눴다.

그룹 리더들이 점점 소통형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은 실제 MZ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리더십 유형 또한 ‘소통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개선하고 상하 구분을 떠나 폭넓은 소통 환경을 만드는 기업들의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초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 이후 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떡국을 먹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MZ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기업(인)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경영진의 리더십 유형으로 10명 중 8명이 ‘소통형’(77.9%)을 선택했다. 반면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카리스마형’은 13.9%,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업무 처리 시 자율성을 부여하는 ‘위임형’은 8.2%에 그쳤다.

최근 젊은 경영자들이 보이는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70.2%에 달해, ‘부정적’ 평가(7.9%)보다 크게 높았다.

2030 MZ세대들은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도 ‘기업 내 조직원 간 소통 강화’(3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적극적 투자 및 일자리 창출(29.7%) ▷좋은 제품과 서비스 생산(24.7%) ▷ESG 적극 실천(5.7%) ▷▶기업 역할에 대한 홍보(2.7%) 순으로 조사됐다.

가고 싶은 기업, 월급 〈 워라밸 …공기업〈대기업

MZ세대들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보장되는 기업’(36.6%)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뒤이어 ▷월급과 성과보상체계가 잘 갖추어진 기업(29.6%) ▷정년보장 등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기업(16.3%) ▷기업과 개인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기업(10.4%) 등의 순이었다.

우리 기업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는 비호감보다 호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대체로 높았다.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중견기업, 공기업, 스타트업, 중소기업 순이었다.

우리 기업들의 한국 경제 사회 발전에 기여도와 관련해서는‘기여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기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았으며, 대기업(89.4%), 중견기업(80.0%), 중소기업(50.8%), 공기업(47.4%), 스타트업(47.3%) 순이었다. 향후 혁신‧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대기업(73.4%)이 중견기업(62.6%), 스타트업(59.4%)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 기부 많이 하지만…절반 이상 “모른다”

‘사랑의 열매’ 기부금의 약 70%가 기업(법인) 기부금으로 이루어지는 등 우리 기업들의 기부 활동이 활발한 상황이지만, MZ세대 절반 이상(50.3%)이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의 기부 활동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이 40.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약간 알고 있다’(39.1%), ‘매우 잘 알고 있다’ (10.6%), ‘전혀 모른다’(9.8%)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윤 전경련 CSR본부장은 “젊은 MZ세대들이 우리 기업과 기업인데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다만 우리 기업들이 사회공헌이나 ESG 경영활동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들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다면 우리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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