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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객 아닙니다”…일상 스며든 ‘고프코어룩’ [언박싱]
L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킨의 등산화 '재스퍼'. [LF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올해는 일상생활에서 입는 아웃도어 아이템 ‘고프코어(Gorpcore)룩’이 대세다. 10~30대 남성을 중심으로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매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고프코어는 야외활동 때 많이 먹는 그래놀라(Granola)·귀리(Oat)·건포도(Raison)·땅콩(Peanut)의 앞글자(G·O·R·P)와 놈코어(노멀과 하드코어가 합쳐진 합성어)을 합친 말이다. 한 마디로 ‘등산객 복장’이라는 의미다.

사실 아웃도어룩은 새로운 패션트렌드는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2000년대 후반 등산용 패딩과 바람막이가 전국 거리를 휩쓴 적이 있었다. 그런 아웃도어 패션이 한 사이클을 타고 다시 돌아왔다. 투박하고 화려한 색깔을 뽑내는 기존 등산복이 젊은 감각을 더한 고프코어룩으로 탈바꿈했다.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스포츠·야외활동에 관심이 커지면서 아웃도어가 다시 전성기를 맞은 것이다.

고프코어룩의 인기에 패션기업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LF는 최근 미국 어반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킨’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19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2월 LF가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이다. 그중에도 현재 품절대란인 인기 등산화 ‘재스퍼(JASPER)’ 매출은 지난해 대비 800% 급증했다.

‘아웃도어 슈즈’도 고프코어 트렌드를 타고 급성장 추세다. 아웃도어패션과 일상패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능성과 디자인 모두를 겸비한 등산화·트레킹화·하이킹화를 멋으로 신기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LF 풋웨어사업부 관계자는 “최근 20~30대 사이에서 등산화 같은 아웃도어 신발이 패션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킨’이 지난해부터 꾸준한 인기”라며 “‘재스퍼’ 모델은 지난해 말부터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일상복에도 매치할 수 있어 젊은 고객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고객이 LF몰에서 ‘킨 재스퍼’ 키워드를 검색한 횟수는 지난해 대비 무려 37배, ‘킨’은 7배 급증했다. LF몰 인기 검색어 상위에도 ‘킨 재스퍼’는 꾸준하게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슬라이드 슬리퍼’ 제품인 ‘샨티(SHANTI)’ 역시 매출이 100% 이상 증가했다. EVA 소재로 여름장마철, 물놀이 시즌 인기 제품인데 최근엔 슬라이드 슬리퍼를 데일리슈즈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1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LF 관계자는 “VA 슬라이드 슈즈도 벌써부터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며 “이번 SS(봄·여름) 시즌에는 고프코어룩에 패셔너블하게 믹스매치할 수 있는 아이템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 아웃도어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신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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