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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가 심각하게 잘못”…與, 울산·전주 재보선 패배에 위기감↑
울산 기초의원·교육감 선거 완패…전주선 득표율 반토막
이준석 “내년 총선, 수도권에서 강남도 안심 못할 것”
6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이 4·5 재보선에서 냉정한 민심의 성적표를 확인했다. 텃밭인 울산 선거에서는 완패했고, 전북 전주을 선거 득표율은 지난 대선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중원인 충북 청주 기초의원 선거 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석을 빼앗으면서 겨우 체면을 살렸다.

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번 재보선 결과 가운데 울산 기초의원 선거와 교육감 선거 모두 패배한 것을 놓고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보수정당의 텃밭인 울산은 김기현 대표, 박성민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역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김 대표는 울산시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 당 관계자는 1.21%포인트 차로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한 기초의원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승리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 같아 더욱 뼈 아프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곧장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이번 재보선은 그 규모가 5개 시·도에서 치러진 ‘미니 선거’였지만,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 열린 만큼 집권 2년차인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무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기초의원 선거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대 1 상황에서 패했다는 건 심각한 상황”이라며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서 고령층 투표가 많아 보통 유리한데도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보다 10% 가까이 득표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PK(부산·울산·경남)에서 이런 심상치 않은 상황이면 수도권에서는 강남도 안심 못한다는 이야기”라며 “대선 기준으로 울산 남구가 송파나 용산, 성남 분당보다 득표가 많았던 곳”이라고 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였던 전북 전주을 선거는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의 득표율이 8%에 그치면서 ‘정운천 책임론’으로 이어졌다. 진보정당의 텃밭인 만큼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득표율이 15%대였던 지난 대선 대비 반토막 난 것이다. 김 후보는 후보 6명 가운데 5위에 그쳤다.

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주을 당협위원장인 정 의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재보선 출마를 예고했던 정 의원이 지난달 초 지도부와 상의없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선거 과정에서도 김경민 후보 지원에 소극적이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정 의원 건은 윤리위 회부까지 가능한 사안”이라며 “우리 당의 호남 주자로서 더 책임감을 가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준석계인 천하람 전남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김경민 후보는 정 의원과 달리 특별한 개인기가 없는 후보란 점에서 김 후보의 득표율은 현재 전주에서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며 “(득표율은) 21대 총선에서 이수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얻은 6.57%에 가깝다. 21대 총선에서 야당이었다는 점, 이번에 민주당이 무공천을 했다는 점에서 김 후보가 얻은 8%는 더욱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지도부는 민주당 몫을 빼앗아 온 청주 기초의원 선거 결과를 부각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울산 선거 결과를 지적하는 기자들에게 “청주에선 이겼다”고 반박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중원인 청주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가지고 있었던 의회를 우리가 가지고 올 수 있었고, 청주시는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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