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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바꿔야 산다” ‘찐데믹’에 문여는 호텔, 이렇게 다릅니다 [언박싱]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4층 로비 [파르나스 호텔 제공]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1층 웰컴 로비 [파르나스호텔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찐데믹(진짜+엔데믹)’을 맞으면서, 4.5성급 호텔이 새로 문을 엽니다. 파르나스 호텔이 7일 개관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인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입니다. 서울 용산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불과한 ‘초역세권’ 호텔이죠. 명동·인사동·동대문·판교점에 이은 비즈니스 호텔이자 나인트리 브랜드로 오픈하는 6번째 호텔입니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분들 중에는 ‘새로 호텔이 문 열었나 보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구석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호텔의 디자인 콘셉트를 미묘하게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은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매 순간 변화해야만 생존이 가능합니다. 트렌드와 시대 상황에 민감하게 혁신을 추구해야 하는 곳이 바로 호텔이라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오프라인 공간의 제약이 컸던 곳이 바로 호텔이었습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호캉스(호텔+바캉스)’ 붐이 일었으나, 이는 특급 호텔에 다소 한정된 트렌드였습니다. 외국인 고객이 70~80%를 차지하는 도심 비즈니스 호텔은 투숙률이 20~30%대까지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한국에 오는 해외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4.5성급’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7일 개관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외경 [파르나스호텔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간 자리, 그렇다면 최근에 문을 여는 호텔들을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6일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을 둘러보고 든 생각은 한 가지였습니다. 호텔이 지닌 의미나 범위가 대폭 넓어졌다는 점입니다. 호텔은 숙박을 넘어선, 다양한 고객과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특별한 라이프스타일 공간, 그 자체가 된 것이죠.

우선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의 경우, 일반 비즈니스호텔에서 찾아볼 수 없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경쟁력을 갖춘 룸이 대폭 늘었습니다. 이전에 문을 연 나인트리 브랜드 호텔과도 차별화된 지점입니다.

최대 300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이 두 곳으로 늘었습니다. 연회장은 호텔 인근 대사관이나 기업의 대규모 행사 외에, 결혼식장으로도 사용됩니다. 투숙하지 않아도 하루 4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는 미팅룸도 8곳이나 됩니다. 통상 이전에 문을 연 나인트리 호텔보다 2~3배가량 많아진 갯수죠. 서울 최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투숙 외 공간이 늘어난 겁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프레스티지 스위트 객실 [파르나스호텔 제공]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쿼드러플 객실. 이정아 기자.

투숙 공간 디자인도 바뀌었습니다. 객실 유형은 다양해졌고, 프리미엄 객실 비중은 대폭 늘었습니다. 객실 유형만 해도 ▷스탠다드 더블 ▷스탠다드 어세서블 ▷패밀리 트윈 ▷쿼드러플 ▷가든 스위트 ▷레지던스 스위트 ▷프리미어 스위트 ▷프레스티지 스위트, 8개에 달합니다. 평균적으로 한 호텔에 3~5개 유형의 객실이 구성된다는 점에서 비교되는 대목이죠. 객실 가격은 최저 16만원에서 최고 65만원 수준입니다.

5월에 문을 여는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수영장. 이정아 기자.

예를 들어 전용 야외 가든이 있는 가든 스위트는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는 객실이고요. 2층 침대를 포함해 3개 침대가 구비된 쿼드러플은 친구끼리 즐기기 좋은 객실입니다.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스위트 객실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전체 274실 가운데, 10%가 프리미엄 라인인 스위트 객실로 구성됐습니다. 특정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도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라운지는 일반 비즈니스 호텔에서는 다소 찾기 어려운 공간입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 후 급성장한 프리미엄 전략과 맞물려 있는 점이죠. 성인풀·키즈풀·자쿠지로 구성된 수영장과 패밀리 라운지 등 공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고객을 고려한 디자인이 엿보입니다.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MZ세대와 아이를 키우는 가족 고객을 놓칠 수 없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와 함께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은 나인트리 호텔 최초로 직영 레스토랑을 운영합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출신의 30여 년 경력 총주방장과 함께 식음 전문가를 영입해 특급 호텔 수준의 식음(F&B) 상품이 새로 선보이게 되는 것이죠. 호텔 투숙객만이 아닌 누구나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베이커리, 케이크 등도 강화됐습니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시간을 보내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입니다.

최초 위탁 운영…직영 레스토랑 등 ‘라이프스타일 공간’
고소진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총지배인 [파르나스호텔 제공]

마지막으로 언급할 부분은 호텔 운영 방식인데요. 이번에 문을 여는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은 파르나스 호텔이 위탁 운영하는 첫 번째 호텔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관한 호텔은 대부분 호텔 소유주가 사업자에게 브랜드를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은 위탁 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만 해도 호텔 소유주는 직접 운영하거나 임차 운영하는 방식으로 호텔을 경영하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들어선 위탁 운영이라는 다소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하겠습니다. 비즈니스 호텔을 넘어선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호텔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습니다.” 여기까지 기사를 읽으셨다면, 이날 고소진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총지배인이 언급한 이 말이, 다시 눈에 들어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바꿔 말하면, 이제 호텔의 경쟁력은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파고드는, 숙박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공간, 바로 그 지점을 깊게 파고들 것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산업의 역사가 곧 호텔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초기에만 해도 여관 개념 수준이었던 호텔이 휴식 장소로 바뀌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되는 지금 이 시대에서, 여러분들에게 호텔은 어떤 의미인가요. 여러분들의 경험이 호텔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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