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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공기 다먹기’ 與 민생119, 이번엔 호칭 재탕 논란 [이런정치]
김기현 대표 취임후 첫 특위 ‘민생119’ 연일 구설
명칭은 2015년 새누리당 당시 사용했던 것 재사용
첫 추진 과제 ‘물보내기’ 폈으나 출범 다음날 전국 많은양 비
위원장은 ‘밥 한공기 다먹기 운동’… 김기현 “대책 안돼”
봉달호 작가 “편의점 도시락… 극심한 모욕감·좌절감”
지난 2015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은 ‘민생 119본부’를 출범했다. 나성린 의원(가운데)이 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정책위의장인 류성걸 의원(맨 왼쪽)도 위원으로 참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출범시킨 첫 특위 ‘민생특별위원회’의 별칭 ‘민생119’가 과거에도 당내에서 한차례 사용됐던 명칭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위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한 공기 다먹기 운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출범 후 첫 사업 ‘물보내기’ 운동 역시 다음날부터 전국에 예상보다 많은 양의 봄비가 내리면서 무색해졌다. 전국적인 산불도 모두 잦아들었다. 출범식에 참석했던 작가는 ‘편의점 도시락 접대’에 불쾌감을 표했다.

특위 위원장인 조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생119’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민생희망특별위원회 하면 뭔가 특위라는 생각이든다”며 “사실 모든 특위가 여야 통틀어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름부터가 굉장히 중요하다. 긴급성, 신속성. 언제 어디든 민생과 관련한 것이라면 달려간다, 이런 모든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119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조수진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확인 결과 특위 명칭인 ‘민생119’는 국민의힘이 새누리당 당명을 사용하던 지난 2015년 한차례 사용됐던 명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민생119’ 본부장은 나성린 의원이 맡았으며,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이 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초 국민의힘의 ‘민생119’ 명칭은 ‘민생 365위원회’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부 논의 등을 거쳐 ‘민생119’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민생119’는 조 최고위원의 ‘밥 한공기 다먹기 운동’으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조 최고위원은 5일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KBS에서 처음 얘기한다’고 언급한 뒤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비우기, 이런 것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쌀은) 다른 식품에 비해 칼로리가 낮지 않나.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거나 국면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의 ‘밥 많이 먹기’ 발언에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와 김기현 대표까지 나서서 ‘대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그게 무슨 대책이 되겠나”고 말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갈수록 태산”이라고 했으며,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먹방으로 정치를 할 거면 그냥 (먹방 유튜버) 쯔양이 당대표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쌀값 대책으로 밥 한 공기 더 먹기, 다 먹기. 정말인가”라고 말하면서 웃었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말 황당한 발상이라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

‘민생119’는 지난 3일 출범했다. 출범한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첫 추진 과제였던 ‘물보내기 대국민 운동’은 출범식 다음날인 4일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의미가 퇴색했다. 전국적으로 산불이 20곳 넘게 나는 등 가뭄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했으나, 바로 다음날부터 봄비 치곤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는 물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지금 전반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비가 내리는 아침, 굉장히 반갑고 상쾌하게 맞았다”고 말했다.

‘민생119’ 출범식 당일에도 논란이 있었다. 출범식에 참석했던 봉달호 작가는 ‘민생119’에 초대된 인사들에게 국민의힘 지도부가 편의점 도시락을 점심으로 대접하자 “허구한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 때우는 편의점 점주를 위원으로 불렀는데 편의점 도시락을 내놨따. 극심한 모욕감과 좌절감을 느껴ㅆ.....아닙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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