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애플이 무선 이어폰 ‘에어팟’ 케이스에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특허를 출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애플이 해당 특허를 상용화할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차세대 에어팟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5일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이 대화형 디스플레이가 있는 에어팟 특허를 미국특허청(USPTO)에 등록했다. 해당 특허는 ‘에어팟과 연동되는 기기·기능·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9월 제출됐다.
새로운 디자인의 에어팟 케이스엔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이용자는 노래를 재생하거나 소리를 조절할 수 있으며, 지도·날씨·알림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를 이용해 앱을 전환할 수 있고, ‘핸드오프’ 기능을 활용해 에어팟에서 홈팟으로 노래를 전송할 수도 있다.
해당 매체는 “(만약 출시된다면) 이용자들이 별도로 애플 워치를 구매하지 않고도 에어팟 화면을 통해 아이폰 앱을 간단하게 조작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애플은 20여 년간 인기를 끌었던 자사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지난해 단종했다”며 “애플이 무선 이어폰에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아이팟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부활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출원된 특허가 상용화될지는 미지수이며, 애플 내부 아이디어의 발전 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이와 별개로 애플은 올 하반기 C타입(USB-C) 충전 단자를 적용한 에어팟 프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애플이 출원한 특허가 JBL이 올 상반기 출시하는 ‘JBL 투어 프로2’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JBL은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 중 하나다.
JBL 투어 프로2의 케이스 앞면에는 1.45인치 LED(발광다이오드)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한 번의 동작(스와이프)로 화면을 전환하거나 전화, 메시지 등의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10㎜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탑재됐으며, 유럽에서 249유로(약 35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