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남자한테 필요한 남성화장품이 뭐지?”
2012년 대학생 시절, 이 질문으로 남학생 3명이 모여 화장품 앱을 만들었다. 시작은 사소했다.
10여년이 지났다. 이 회사는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고,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로 200억원까지 유치했다. 화장품 성분 분석 앱 화해를 만든 회사, 버드뷰다.
남학생 3명이 모여 남성화장품을 겨냥했다가 2030여성의 폭발적 인기로 성장한 배경도 흥미롭지만, 사실 이 회사의 복지제도도 참 깨알같이 독특하다.
일단 입사하면 300만원을 입사축하금으로 주고, 인재를 추천하면 최대 1000만원을 제공한다. 3년차엔 또 보너스 100만원을 주며, 5년차엔 300만원 축하금에 2주 휴가를 더 준다. 7년차, 10년차에도 물론 있다.
업무에 필요한 책은 금액 제한 없이 지원하고, 회사에서 전 직원에게 보험도 들어준다. 직장 회식은 원하는 이에 한해 온라인으로도 참석 가능하다. 그 외에도 세세한 제도가 많다. 대기업보다 규모나 액수는 작아도, 스타트업 특유의 독특함이 담긴 제도들이다.
버드뷰는 이웅 대표가 대학시절 친구 2명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남성화장품 시장 가능성을 보고,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화장품의 성분을 제공하는 앱, 화해를 구상했다.
출시를 하니 오히려 화장품 주고객층인 여성의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추가 문의가 쇄도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도 버드뷰란 회사명보단 ‘화해’란 앱이 더 유명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화해는 지난 3월 월간 이용자 수가 82만여명에 이른다. 출시 이후 모바일 앱 마켓(안드로이드 기준) 뷰티 카테고리에서 8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업력이 쌓이면서 제품 정보 27만여개, 750만건의 리뷰 데이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인재 유치가 어렵다. 그래서 오히려 대기업보다 더 촘촘한 복지제도를 갖춘 업체가 많다. 차별화 전략이다. 버드뷰도 그렇다.
특히, 젊은 직원이 관심 많은 휴가제가 눈길 끈다. 자율휴가제를 도입, 누구나 기간에 구애 없이 휴가를 쓸 수 있고, 여기에 3년차엔 추가로 100만원을, 5년차엔 300만원과 2주의 리프레시 휴가를 준다. 실제 이 휴가를 썼다는 한 직원은 “11박12일로 제주도 생활을 진하게 누리다 왔다”며 “마치 학창시절 방학을 보냈던 기분”이라고 전했다.
7년차엔 500만원과 3주 휴가, 10년차엔 1000만원과 4주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하면 입사축하금 300만원을 주고, 인재를 추천하면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금을 준다. 업무 관련 도서 구매는 금액 제한 없이 회사가 지원하고, 회사가 전액 비용을 부담해 전 직원에게 상해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버드뷰 측은 “개인 질병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직원 혜택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전했다.
8시부터 11시까지 자율 출근이 가능하고, 재택·오피스 근무 중 선택할 수 있다. 회사로 출근하면 금액 제한 없이 식사를 제공하고, 재택을 해도 30만원씩 식비를 준다.
임신하게 되면 급여는 동일하게 하루에 2시간씩 단축 근무하고, 회식은 원하는 이에 한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참석을 선택하면 된다. 야근하면 택시비를 주고, 최신형 맥북도 준다.
버드뷰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지를 유치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 자격도 획득, 올해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사업 영역 확장과 기술력 강화에 집중해 뷰티 관련 모든 서비스를 화해에서 통합 제공하는 ‘뷰티 슈퍼앱’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