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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높은 가공식품 물가…또 다시 급등 우려
국가통계포털(KOSIS)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가공식품 물가 품목 73개 중 34개가 10% 이상 상승
농축수산물 물가 다시 움직이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
가공식품 물가 잡히지 않으면 외식 물가도 잡기 어려워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가공식품 물가 품목 73개 중 34개가 두 자릿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가루, 식용유 등 외식 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일부 안정을 되찾았던 농축수산물 물가가 채소 가격을 중심으로 슬금슬금 오르면서 가공식품 물가가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국가통계포털(KOSIS)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밀가루는 전년동월비 19.8% 상승했다. 식용유는 18.6%, 설탕은 13.2% 올랐다. 드레싱(34.5%), 잼(31.7%), 치즈(30.8%) 물가는 30% 이상 급등했다. 맛살(24.2%), 물엿(24.1%)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1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은 전체 품목의 46.6%에 달한다.

전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9.1%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10.3%)부터 10%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오름세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다.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가공식품 물가 수준을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 4.2% 중 가공식품 물가의 기여도는 0.8%포인트를 나타냈다.

여기에 농축수산물 물가가 다시 움직이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생겼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11월(0.3%)부터 지난 2월(1.1%)까지 물가 안정목표치인 2%를 하회했다. 그런데 지난달 3.0%기록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채소물가는 13.8% 급등했다.

가공식품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외식 물가도 잡기 어렵다. 외식 원자재 대부분이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그렇다. 외식 물가는 현재 세부 분류 중 가장 높은 물가 상승 기여도를 가지고 있다. 외식 물가상승률(7.4%)의 기여도는 0.96%포인트에 달한다. 28.4% 상승한 전기·가스·수도 기여도(0.93%)보다도 높다.

정부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및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전년동월비 4.8%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근원물가가 아직 높은 수준이고, 최근 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국제에너지 가격 연동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 물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관리하는 한편, 닭고기, 가공용 감자와 같은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 및 연장, 통신비 등 생계비 경감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여 물가 안정기조가 조기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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