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정윤정 ‘영구퇴출’…다음 차례는 유난희?
쇼호스트 정윤정씨(왼쪽)와 유난희씨.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현대홈쇼핑이 생방송 중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킨 쇼호스트 정윤정씨를 영구 퇴출하기로 한 가운데, 홈쇼핑 화장품 판매 방송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쇼호스트 유난희도 같은 절차를 밟게 될지 주목된다. CJ온스타일 측은 오는 18일 의견진술에 나설 예정이다.

5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문제가 된 유난희 방송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 회의 결과 의견진술이 결정됐다"며 "의견진술 이후 유씨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씨는 지난 2월4일 CJ온스타일 화장품 판매 방송 도중 “모 여자 개그맨이 생각났다”며 “피부가 안 좋아서 꽤 고민이 많으셨던, 이 제품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발언했다.

유씨가 연예인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개그우먼을 연상케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치료 관련 임상적 근거가 없음에도 제품 홍보를 위해 고인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지난 달 14일 회의를 열어 민원이 제기된 홈쇼핑 방송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결과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CJ온스타일은 이달 18일 의견진술에 나선다.

의견진술은 방심위가 제재를 내리기 전 소명 기회를 주는 것으로, 홈쇼핑사는 다음 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관련 질문에 답해야 한다. 위원들은 소명을 들은 후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유씨는 CJ온스타일이 고용한 쇼호스트가 아닌, 협력사와 계약을 맺은 게스트 자격으로 방송에 출연해 온 것으로 CJ온스타일은 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해 유씨에 대한 출연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 3일 생방송 중 욕설을 내뱉어 논란이 된 쇼호스트 정윤정 씨에 대해 내부 심의를 거쳐 자사 홈쇼핑 방송 무기한 출연 금지 결정을 내렸다.

2002년부터 쇼호스트로 활동해 온 전 씨는 '홈쇼핑 완판녀'로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현재 프리랜서로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홈쇼핑이 판매 실적 부담에도 퇴출카드는 꺼낸 것은 대중들 사이에서 '정윤정 퇴출론'이 강해져 불매운동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정 씨는 생방송 도중 욕설을 해 물의가 빚어지자 오히려 "그러면 내 방송 절대 보지마"라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특정 쇼호스트가 방송출연 금지를 당한 것은 업계에서 사실상 처음 있는 일로, 홈쇼핑 업계는 향후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