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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유족 울린 전우원의 '이 행동'…"그렇게 한 이유는"
전우원 씨가 3월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내 1묘역 고 김경철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27) 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광주에 머물며 5·18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우원 씨가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지에서 코트를 벗어 희생자의 묘비를 닦은 것이었다. 5·18 유족은 물론이고 많은 시민들을 울컥하게 한 모습이었다.

우원 씨는 4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렇게 행동한 이유에 대해 "(당시)입고 있었던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며 "그보다 더 좋은 게 있었다면 당연히 그걸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 씨는 당시 민주묘지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 묻혀 계신 모든 분들"이라고 쓴 이유에 대해서는 할머니인 이순자 여사의 발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우원 씨가 3월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에서 작성한 방명록. [연합]

이 씨는 2019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는데, 우원 씨는 그같은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원 씨는 "(할머니는) 손자들에게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들을 때마다 의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원 씨는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미국에 있을 때는 가족들이 따뜻한 말을 하면서 오라고 하더니, 막상 한국에 와서 연락을 드렸더니 제 연락을 모두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본력이 센 사람들에 속하는 저희 가족들을 상대로 하고 있으니 두렵다"며 "어떻게 해코지를 당할까 매일 매일 무섭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 역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과 지인의 비리를 폭로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부터 교회를 다니며 가족들이 주지 못한 사랑을 많이 받고 또 봉사를 하며 가족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약을 하는 모습을 생중계한 것과 관련해서는 "모든 분 앞에서 제 죄악을 공개하고 싶었다"며 "내가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좋은 뜻을 이루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만 마약 투약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한이 풀릴 때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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