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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더 내려야하나? 수익성은?’…테슬라 주가, 다시 200달러 선 아래로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불과 하루 만에 200달러 선을 내주고 주저앉았다. 파격적인 가격 할인 전략으로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인도량 기록을 세웠지만 마진률 하락 리스크가 극대화되면서 추가 할인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2% 하락한 194.77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29거래일 만에 올랐던 ‘이백슬라(테슬라 주당 가격 200달러)’ 고지에서 하루 만에 내려온 것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향후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월가(街) 전문가들 사이에서 잇따르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테슬라는 전날 1분기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42만2875대라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4%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분기 인도량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하지만 투자 업계에선 테슬라가 가격을 놓고 ‘치킨게임’에 나선 결과란 점을 감안하면 마진 하락으로 인한 수익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판매된 차량 구성 면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모델의 비율이 줄어든 반면,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던 ‘모델3’와 ‘모델Y’가 인도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내세우는 근거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1분기 인도 수치 다음 마진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이는 가격 인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는 올해 1분기 총 마진이 지난해 29%에서 감소한 20%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치열해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현재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테슬라가 가격을 계속 낮출 수밖에 없다는 점 역시 부각되고 있다.

[구글 금융 캡처]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갖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마크 딜레이니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환경이 도전적인 상황에서 테슬라가 판매량을 늘리려면 연중 가격을 인하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테슬라 주가 약세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번스타인은 테슬라에 대해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15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주가보다 20% 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밖에도 투자자들은 생산과 인도량의 차이 역시 테슬라에겐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테슬라는 44만808대의 차량을 생산했는데, 출하량과 격차가 1만7933대로 예상보다 컸다. 대리점 없이 직판 구조를 갖고 있는 테슬라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제프리스의 필립 후슈와 애널리스트는 “납품 초과 생산이 지속될 경우 가격 탄력성과 수요 약화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발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소화하는 한편,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00포인트(0.98%) 상승한 33,601.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20포인트(0.37%) 상승한 4,124.5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45포인트(0.27%) 하락한 12,189.45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산유국들은 지난 2일 다음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은 6% 이상 급등해 1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관련주들이 호조를 보였다. 셰브론은 주가가 4% 이상 올랐고, 엑슨모빌 주가는 5.9%대 급등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더욱 커졌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경로가 더 높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힘이 실렸고, 이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에 부담을 줬다.

경제 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하며 주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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