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생리·임신해도 포기하지마” 나이키, 작정하고 ‘여성’ 말하는 이유 [언박싱]
나이키(M) 임부복 [나이키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여성은 마라톤에 참가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여성 최초로 마라톤에 공식 참가한 캐서린 스위처, 1984년 LA올림픽에서 2시간 24분 52초의 기록으로 남성들을 제치고 여성 최초 금메달을 목에 건 조앤 베노잇 새뮤얼슨, 테니스 남녀 통산 그랜드슬램 최다승을 거둔 세레나 윌리엄스, 임금 불평등을 부수고 미국 남녀 축구 대표팀 동일 임금을 이뤄낸 메건 러피노까지….

편견과 한계를 깨부순 이들 선수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성이 세상의 장벽을 허물고 스포츠를 할 수 있도록 나이키가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7~8월 열리는 2023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에서도 나이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나이키 스우시 로고가 빛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영상] “생리·임신해도 포기하지마” 나이키, 작정하고 ‘여성’ 말하는 이유 [언박싱]
[나이키 제공]

나이키는 이번 유니폼 제작을 위해 선수들의 인체를 스캔했습니다. 이후 3D 툴로 선수들의 움직임과 체형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했죠. 봉제선, 허리 밴드, 땀자국 등 선수들이 겪는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나이키의 최첨단 기술인 ‘드라이 핏(Dri-FIT)’ ADV가 적용됐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역대 유니폼 중 처음으로 월경혈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라이너가 개발돼 하의에 적용됐다는 점입니다. 말 그대로, 여성 선수를 위한 맞춤 유니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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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왼쪽부터 지소연·김혜리 선수.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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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나이키 제공]

“여성 최고의 조력자 되겠다”…스포츠 재정의한 나이키

[영상] “생리·임신해도 포기하지마” 나이키, 작정하고 ‘여성’ 말하는 이유 [언박싱]
왼쪽 두 번째부터 안무가 립제이, 육상 국가대표 정혜림 선수,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지소연·김혜리 선수, 콜린 벨 감독. 이정아 기자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을 위한 유니폼이 처음으로 나와서 정말 좋습니다. 선수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그리고 대한민국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유니폼이에요.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소연 선수)

“실제로 선수들이 겪는 고충이나 특별한 요청이 유니폼에 반영돼서 깜짝 놀랐습니다.” (김혜리 선수)

“나이키와 관련된 연관 단어를 꼽으라면, 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콜린 벨 감독)

3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나이키 우먼 2023’ 행사에서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입을 모아 이처럼 나이키를 설명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은 나이키와 협업이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육상 국가대표 정혜림 선수도,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도, 안무가 립제이도 서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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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스타일링 패션쇼 이정아 기자

이러한 공감은 나이키가 50년 넘게 이야기해온 ‘스포츠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메시지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나이키는 전 세계 135개가 넘는 여성 단체와 협력해 스포츠 재정의에 힘썼습니다. 최근 2년간 여성에 대한 투자를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연구해왔고요.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체형의 여성들 6만8000여 명의 신체를 스캔해서 여성에 대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나이키가 스포츠를 경기장 안으로 한정짓지 않고, 일상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이번에 나이키가 새로 선보인 제품에는 여성을 위한 연구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생리를 하는 날에도 자유롭고 편안하게 스포츠를 할 수 있는 ‘원 리크 프로텍션’ 상품입니다. 나이키는 라이네이트 거셋을 적용해 생리혈을 흡수하고, 샘 현상을 방지하며, 재습윤 기능을 지원하도록 상품을 제작했습니다. 임산부를 위한 전용 제품인 나이키 임부복도 개발했습니다. 나이키는 지지력, 핏, 편안함 등 다양한 여성 고객들의 선호에 따라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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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리 창 멘데스 나이키코리아 사장 이정아 기자

이날 킴벌리 창 멘데스 나이키코리아 사장도 “나이키는 여성의 최고의 조력자가 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하며 노력해 왔다”며 “여성들이 어떤 생애 주기에 있더라도 스포츠를 포기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스포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혁신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 나이키의 시선이 모든 여성, 모든 움직임, 모든 일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꿔 생각해 보면 다양한 생애 주기별, 다양한 체형에 맞는, 다양한 운동을 하는, 여성 고객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말일 겁니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스포츠 시장에서 여성이 큰 손으로 떠올랐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요가, 필라테스, 명상, 산책, 마라톤 등을 아우르는 일상 속 모든 움직임을 스포츠로 재정의한 나이키, 그 이면에는 ‘누구나 운동선수가 될 수 있다’는 여성들의 사회적 목소리가 반영돼 있을 겁니다. 앞으로 나이키의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나이키의 대표 슬로건 ‘그냥 해(Just do it)’가 또 다른 의미로 들리기 시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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