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영상] 캡슐·분쇄커피에 5번째 ‘팝업’…업계 1위의 고민은? [푸드360]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카누 팝업스토어에서 캡슐을 넣은 커피 머신이 작동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커피 머신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살지는 모르겠어요. 직접 와서 마셔 보니 생각보다 풍미가 좋아서 기대 이상이긴 했어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카누 팝업 스토어에서 만난 20대 소비자 박모 씨는 이렇게 말했다. 4층 규모의 건물에 루프톱 공간까지 활용한 이번 팝업 스토어는 동서식품이 2011년 론칭 이후 5번째로 준비한 카누의 팝업 스토어이자, 캡슐 커피와 커피 머신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체험형 카페다.

동서식품, 9년만에 ‘카누 바리스타’로 캡슐커피 재도전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카누 팝업스토어 내부 김희량 기자

동서식품은 올해 2월 캡슐 커피인 ‘카누 바리스타’를 출시하며 캡슐 커피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카누 바리스타는 사실 동서식품은 두 번째 시도다. 동서식품은 9년 전인 2014년 캡슐 커피 머신 ‘타시모’의 국내 유통 판매를 맡으며 도전했지만, 당시 캡슐 커피 시장에서는 규모와 수요 등이 부족해 큰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 그동안 국내 캡슐 커피 머신의 공급 대수는 2배가 넘게 늘었다. 달라진 시장 상황에서 동서식품은 일반 캡슐커피 용량 대비 약 1.7배 많은 9.5g의 원두와 더불어, ‘트라이앵글 탬핑(triangle tamping)’이라는 균일한 커피를 추출하는 특허 기술과 함께 카누 바리스타를 만들었다.

이 같은 동서식품의 노력은 자동 커피머신으로 ‘세대 교체’에 들어간 커피 시장에서 생존 전략이다. 동서식품의 매출에서는 ‘맥심 모카골드(약 8000억원)’와 ‘카누(약 2500억원)’가 연간 1조원 규모의 매출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동서식품의 현재 상황이다. 원두를 수입해야 해 원부자재 가격 등 고물가, 고환율 영향을 받지만, 다른 식품업체들처럼 마음껏 수출을 할 수 없는 ‘’이중고가 문제다.

작년 역대 최대 매출에도…영업이익, 전년 대비 511억원↓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카누 팝업스토어 내부 사진. 출시 예정인 카누 '분쇄커피'가 놓여 있다. 김희량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동서식품의 매출은 역대 최대인 1조6151억원이었다. 30년 넘게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약 511억원, 당기 순이익은 오히려 289억원이 줄었다. 동서식품이 지난해 광고비를 약 343억원 가까이 줄인 배경이기도 하다.

오리온, 농심, 삼양식품 등 식품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통해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한 것과 달리 동서는 캡슐 커피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동서는 글로벌 식품업체인 몬델리즈와 합작을 통해 만들어졌는데 이때 주요 브랜드인 ‘맥심’을 수출할 수 없도록 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동서는 ‘기타특수관계자’인 인터컨티넨탈 그레이트 브랜즈 엘엘씨(이하 인터컨티넨탈)에 상표권 수수료 명목 등으로 280억원을 지불했다.

‘수출 불가’ 동서식품…국내 캡슐커피 시장 공략 ‘과제’ 됐다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카누 팝업스토어 내부 김희량 기자

코로나19로 가정 내 커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커피 머신은 일상과 더욱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캡슐 커피 시장 규모는 1980억원으로 전년(1387억원) 대비 42.8% 성장했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해외직구 구매액은 약 1조4125억원에 달했다. 동서식품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80%에 이르는 네슬레그룹(네스프레소·네스카페 돌체구스토)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하루 700여명 찾는 카누 팝업…5월 21일까지 운영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카누 팝업스토어 내부 사진. 김희량 기자

이날 헤럴드경제가 가본 팝업 스토어 지하 공간에서는 12년 동안 카누 커피의 변천사와 더불어 ‘카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공유의 광고 컷을 만날 수 있었다. 지하와 연결된 1층 공간 원하는 커피를 고르면 2층 ‘오피스’ 콘셉트 공간에서 직접 그 커피를 맛볼 수 있다. 3층 ‘홈 라이트’ 공간에서는 카누 키링 만들기 활동과 함께 카누 바리스타 체험이 가능하다. 4층은 호환 캡슐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도시 콘셉트의 ‘에스프레소 바’다. 카누 팝업 스토어에서는 루프톱, 포토존 등과 함께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만들어뒀다.

카누 팝업 스토어는 3월 25일 오픈 이후 평일 700여 명이 찾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동서식품은 5월 21일까지 팝업 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또 카누 분쇄커피 등을 추가로 출시하며 힘을 줄 예정이다.

hop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