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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기지개 켜자 ‘단타 매도’ 줄었다
서울서 1년내 되판 사례 5.8%
3년 내 매도 사례도 3개월새 ↓
가격 반등에 일단 ‘버티기’ 나선듯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서울에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사들인 이후 1년 이내에 되판 매도인의 비중이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은 커졌지만 집값 고점 시기에 샀던 집주인이 최근 가격이 반등하자 우선 ‘버티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대한민국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소재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오피스텔 등)을 매도한 2514명 중 1년 안에 되판 사례는 126건으로 5.8%를 차지했다.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도인을 보유 기간별로 분석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숫자는 지난해 2월 보유기간을 1년 못 채운 매매가 7.8%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또 보유기간이 1년 이내인 매도인은 최근 3개월 사이(2022년 12월부터 6.4%→5.9%→5.8%)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다.

범위를 넓혀 집을 3년 이내로 보유하고 매도한 경우도 최근 3개월간 27%에서 26.4%, 25%로 줄었다. 즉 집값이 급격히 오른 3년 사이에 집을 매수한 집주인들은 지난해 주택가격이 하락하다 최근 오를 기미가 보이자 매물로 내놓는 데 신중해진 것이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를 확인해도 이같은 추세는 나타난다. 2월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의 지역거주 일반가구 6680인을 대상으로 소유 주택 매도 계획을 조사한 결과, 3개월 안에 팔겠다는 응답은 8.5%로 전달(8.7%)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12개월 이후 팔겠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12월 2.9%에서 올 1월 3.0%로 늘어난 이후 계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집을 팔려는 사람 중 3개월 이내 서둘러 팔겠다는 사람은 줄고, 1년 이후 상황을 보고 팔겠다는 사람은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집값 조정이 본격화한 때와 달라진 흐름이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매도한 3만4929명 중 1년도 보유하지 않고 되판 매도인은 2663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단타는 단기 양도에 해당해 세금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실 대부분이 실패한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지난해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어쩔 수 없이 매물을 던지는 단타매매가 늘어났던 것이 최근 들어 가격이 오르자 희망을 가지고 관망하는 집주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 내에서 집합건물을 구입한 지 1년도 안 돼 매도한 집주인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작구(12%)였고, 뒤를 도봉구(9.2%)가 이었다. 동작구와 도봉구 아파트를 산 매수인 10명 중 1명 꼴로 1년 이내에 되판 것이다.

이와 달리 노원구(1%), 강남구(2.4%)는 집주인이 매수 후 1년 안에 집을 매도한 사례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대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구축 아파트가 많은 노원과 강남에서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 수요가 많은 것으로 평가한다. 또 특히 노원구는 지난해 집값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반등의 여지도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가 급격히 올랐던 지난해 이자 부담을 못 이기고 공포에 의해 손절매했던 매물이 많은 반면 최근 세금과 대출규제 완화가 겹치면서 집값 반등의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특히 집 매도를 늦추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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