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정유라(좌) 씨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우)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민의힘이 저출산 대책으로 검토했다고 알려진 '20대에 자녀 셋 낳은 아빠'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7) 씨가 찬성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씨는 반대 입장을 밝힌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해 "현실을 모르는 소리"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아이 셋을 키우는 20대 엄마로 해당 정책의 수혜자이기도 한 정 씨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만고만한 애들 셋이면, 애들 어릴 땐 엄마가 옷도 못 갈아입고 산다. 고 의원 말이야말로 진짜 애 엄마 잡는 소리"라며 이같이 썼다.

고 의원은 최근 '20대에 자녀 셋 낳은 아빠의 병역 면제' 정책에 대해 "아이는 여성이 낳는데 왜 남성에게 혜택이 주어지는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경제활동은 기본적으로 남성들이 하니 병역면제를 통해 일하게 해주겠다는 전근대적인 꼰대적 발상이다"라며 "20대 동안 여성은 계속 아기만 낳으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대신 남성 육아 휴직, 여성 경력 단절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씨는 "(고 의원은) 페미표가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라"며 "애 셋 낳고 키우는데 내 아들이 군대도 가기 전에 애가 셋이라면 난 군 면제 찬성"이라고 밝혔다.

정 씨는 "(남자가 군대 가 있는 동안) 여자 혼자 일해서 애 셋 키우면서 먹여 살린다는 건 여자가 남자보다 10살이상 많은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면 모르겠지만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대에 쌓는 커리어가 중요하면 애를 안 낳으면 된다. 그것도 선택"이라며 "집에서 남편이 무급 육아 휴직으로 쉬면 그냥 밥 먹는 큰아기 하나 더 있는 기분일 것"이라고 고 의원의 대안을 비판했다.

정 씨는 "애 셋을 둔 아빠는 진짜 뭐 빠지게 일해서 먹여 살릴 텐데 군 면제 하나 됐다고 딱히 좋아할 군번도 아니다"라며 "애 셋 이상 군 면제는 남자를 위한 정책이 아닌 애 엄마와 갓난쟁이를 위한 정책이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