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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0대→400만대…10년간 판매량 1000배 뛴 ‘LG 올레드 TV’의 저력

LG전자 올레드 TV의 웹OS 23 화면.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4000대에서 400만대를 육박하는 수준까지.”

LG전자는 지난 10년간의 ‘올레드 TV’산업을 이끌면서 1000배에 달하는 판매량 증가를 달성했다. 서유럽·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브랜드를 탄탄하게 구축한 것이 가장 큰 뒷받침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3년 LG전자의 올레드 TV 첫 판매량은 4000대였다. 지난해에는 400만대에 육박하는 382만4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불과 10년 만에 LG 올레드 TV의 판매량이 1000배가량 뛴 것이다.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TV를 포함한 전체 TV시장 출하량은 2억325만대로, 올레드 TV의 판매량은 3%, LG 올레드 TV의 판매량은 전체의 약 2%에 불과하다. 그러나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올레드 TV시장 확산 속도가 위협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전체 TV시장 매출은 1024억2138만8000달러(약 133조5000억원) 규모다. 이 중 21개 TV 제조사를 포함한 전체 올레드 TV의 매출은 111억647만6000달러(약 14조5000억원) 규모다.

10년 만에 전체 TV시장 매출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커진 것이다. 1500달러(약 2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TV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확장성이 매우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의 올레드 TV 매출은 전체 올레드 TV 매출의 약 55%인 60억6291만7000달러(약 7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올레드 TV 10년의 성장세를 이끈 수요층은 서유럽과 북미 소비자들이다. 이 두 지역 출하량은 LG전자 올레드 TV 출하량의 70%를 차지했다. 이 같은 흐름을 10년간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출시 첫해인 2013년 올레드 TV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곳은 서유럽 고객층이었다. 당시 서유럽에서 LG전자 올레드 TV 판매량은 약 2000대였다. 첫해 팔린 전체 약 4000대 TV 중 절반을 서유럽 고객들이 선택한 것이다. 이들의 선택은 이후 출시제품들의 방향을 견인하는 동력이 됐다. 서유럽은 지난해에도 약 149만7000대를 구매했다. 10년 누적으로 569만3000대를 판매하며 LG전자의 최대 판매지역으로 떠올랐다.

LG전자 올레드 TV 현황.
LG전자 올레드 TV 10년 변천사. [LG전자 제공]

서유럽에 이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장은 북미 지역이다. 2014년부터 유의미한 판매량을 보인 북미는 지난해 108만6000대를 기록했다. 10년 누적으로 435만8000대가 팔렸다.

이 시장들에서 LG전자는 어떤 경쟁력을 선보인 것일까. 정재철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연구소장(전무)은 “결국 꿈꿔왔던 화질을 보여줬고 기대에 부합하는 음질을 선보였으며 얇고 벽에도 걸 수 있는 TV 디자인 등이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올레드 TV에 찾아온 큰 기회로 평가된다. 가정에서 TV를 시청하는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는 사용자들의 선택 기준이 올레드 패널의 장점으로 자연스레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가 각광받기 시작했고, 올레드 TV의 검은색 선명도에 부합하는 OTT 콘텐츠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HBO에서 방영한 판타지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이다. 어두운 장면이 세밀하게 구현될 필요가 있는 해당 콘텐츠를 보기 위해 올레드 TV가 필요하다는 입소문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고 한다.

올레드 10년 역사를 써온 LG전자는 최근 ‘유징(Using·사용)’ 측면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앞서 LG전자는 ▷55인치 올레드 TV 출시(2013년) ▷세계 최초 월페이퍼 올레드 TV 출시(2017년) ▷리얼 8K 올레드 TV 출시(2019년)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출시(2020년) 등을 하며 차별화된 폼팩터(제품구조) 개발을 이뤄냈다.

그러나 이제는 폼팩터보다 사용성과 편의성에 더욱 주목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올해 출시되는 올레드 TV는 TV 경험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회사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콘테스트까지 열며 기술을 찾는 데에 주안점을 줬다. 해당 콘테스트 결과, 1등을 받은 기능이 올해 올레드 TV에서 가능한 ‘맞춤화면 설정’이다.

과거처럼 화면 설정을 사용자가 스스로 복잡하게 수치를 조정하는 방식이 아니다. 사용자가 눈을 통해 명암, 색 재현, 밝기, 해상도를 판별하는 여러 ‘이미지’를 TV 화면에서 직접 선택하고 이 이미지 데이터를 반영해 올레드 TV가 자체적으로 화면 상태를 조절해주는 기능이 담겼다.

LG전자 관계자는 “갈수록 올레드 TV를 바라보는 고객층이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점을 전제로 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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