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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은 좋은데 몸엔 괜찮나?” 의사가 귀띔하는 비밀 레시피
김경진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직접 요리한 떡볶이 [고대병원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맛은 좋은데, 몸엔 어떨까?”

요리 열풍이다. 각종 레시피를 따라하다보면 걱정이 들 때가 있다. 과연 몸엔 괜찮을까? 그런데 만약 의사가 추천하는 레시피라면 어떨까. 김경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셰프가 된 이유다.

김 교수는 유튜브 ‘건강레시피’를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내분비내과 의사이다 보니 환자들이 음식에 대해서 많이 물어 보는데, 외래 중에는 자세히 이야기하기 어렵잖아요. 마침 고려대의료원 차원에서 제안이 와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죠.”

보기엔 단순할 수 있지만, 준비부터 치열한 고민은 필수다. 일단 아이템 선정부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영상 댓글 중 친숙하면서도 많이 먹는 메뉴를 고르고, 영양팀과 철저한 고증을 거쳐 레시피를 정리한다. ‘의사 셰프’로 나선 만큼 당연히 건강에 좋은 레시피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이다.

김경진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고대병원 유튜브 캡쳐]

3~4시간가량 촬영하고 편집을 거쳐 5~7분의 영상이 된다. 요리 전 과정은 김 교수가 직접 나서고 있다.

김 교수는 “영양팀과 상의해 아이템을 정하고, 서로 고증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일과 끝난 이후 오후 7~8시 정도에 시작해 새벽 1시에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고대병원’ 내 건강레시피에는 된장찌개, 김장김치, 파프리카 잡채, 현미곤약 떡볶이 등이 올라와 있다.

우리 모두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음식들이다. 다만, 각 음식마다 특별한 ‘한 가지’가 추가된다. 의사 셰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김경진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직접 요리한 된장찌개 [고대병원 유튜브 캡쳐]

김 교수는 된장찌개 요리 막바지에 ‘쑥’을 추가했다. 쑥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칼륨은 체내에서 소변으로 나트륨 배설을 촉진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에게 권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신기능 장애 환자나 체내 칼륨수치가 높은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떡볶이의 주재료로는 쌀 혹은 밀가루 떡을 대신 ‘현미떡’과 ‘곤약’을 추천한다. 현미떡은 탄수화물의 흡수율을 줄이고, 저칼로리인 곤약은 라면 대신 활용해 포만감을 높일 수 있다.

김경진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직접 담근 저염 김장김치 [고대병원 유튜브 캡쳐]

저염 김장김치 담글 때 선택 받은 재료는 ‘고구마’다. 잘게 쪼갠 고구마에 황태와 다시마로 우린 육수를 넣고, 소고기 다시다로 마무리해 고구마풀을 만든다. 여기에 마늘, 고춧가루, 멸치액젓(평소 사용량의 반), 생강, 생새우, 멸치가루 등을 순차적으로 넣으면 김치소가 완성된다.

의사 셰프라는 별칭은 김 교수의 ‘부캐’가 됐다. 그는 향후에도 5~6편 정도의 영상을 업로드할 계획이다. 요즘 또 다른 아이템을 고민 중이라는 김 교수는 “좋아 하는 음식을 더 건강하게 즐기시고 싶은 분들이 댓글에 메뉴를 남겨주면 그걸로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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