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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싸이클 바닥이라는데, 아는 종목은 삼성전자뿐?”…몸집 가벼운 ‘이것’도 보자 [투자36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해제 소식에 이어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업황 반등 후 반도체 생산 업체들의 증설이 이뤄질 경우 소재 및 부품 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해제 소식이 발표된 17일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6.84%, SK하이닉스 주가는 12.15% 증가했다. 비교적 몸집이 가벼운 반도체 소재 및 장비 업체들의 주가는 더 크게 급등했다. 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펨트론은 같은 기간 60.72% 증가했고, 엔투택과 유니셈도 각각 54.06%, 52.77% 증가했다.

가장 최근 반도체 업종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 기업들이 1분기 역대급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에 따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예측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29일 뉴욕증시에서 7% 이상 급등한 마이크론도 2023 회계연도 2분기(작년 12월~지난 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급감하고 23억달러(약 3조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에 오히려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까진 실적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반도체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경우 고객사의 증설이 이어지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박성홍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산업 부진으로 작년 여름부터 주가 조정이 이뤄졌고 대부분의 소재·부품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중·하단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이제는 반대로 업황을 선행해 주가 상승의 초입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황 전환 시 소재·부품 업체 중 새롭게 사용이 증가하는 소재·부품 혹은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업체의 시장점유율을 가져오는 업체는 시장 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선호주로는 소재 업체 한솔케미칼을 꼽았다. 고객사 증설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고, 시장점유율 확대로 부진한 업황에도 프리커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선호주로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하나머티리얼즈를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선호주로 반도체 장비업체 파크시스템스와 넥스틴을 제시했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어의 법칙에 따라 반도체 소자의 집적도는 2년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며 “0.1mm 이하까지 검사할 수 있는 파크시스템스의 원자 현미경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넥스틴은 웨이퍼 패턴 검사 장비를 국산화했고 가격은 경쟁사 대비 3분의 1 수준”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고객사 내 침투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하면서 고평가에 대한 우려 역시 나온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보다 모멘텀에 집중해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실적이 저조한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현재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대형주의 매력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 있다”며 “대형주에 주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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