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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외이사 새판 짠 금융지주, 내부통제·리스크관리 조인다
내·외부 교육과정 대폭 강화

금융당국이 다음달 이사회 개편 로드맵을 내놓는 가운데 각 금융지주도 사외이사 교육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내부통제, 리스크관리를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맞춰 1년에 한 두 차례에 불과했던 관련 교육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가 4대 금융지주의 2022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이 사외이사에게 제공한 내·외부 교육과정은 총 49회로 집계됐다. 사별로 보면 하나금융이 15회로 가장 많았고, KB금융이 12회,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이 각각 11회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재일교포 자본을 기반으로 출발한 만큼 일본 현지화전략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 주가 부양이 우선 목표여서 신한금융에 대한 시장 애널리스트 평가를 듣는 자리를 가졌다.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뒀던 우리금융은 관련 교육을 사외이사에게 두 차례 걸쳐 제공했다. 하나금융은 4대 지주 중 가장 다양하게 교육이 이뤄졌다. 마이데이터, 디지털, 회계 등은 물론이고 자금세탁방지, 바젤Ⅲ 관련 리스크관리 2회 등 내부통제 교육도 여러 차례 제공했다.

KB금융은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이사회 개편과 맞닿아 있는 사외이사 교육을 제공한 곳으로 나타났다. 내부통제, 조직문화 뿐 아니라 이사회의 역할을 중심으로 한 자체 정상화 계획 관련 거버넌스 교육이 이뤄졌다.

올해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교육은 내부통제, 리스크관리에 보다 무게가 쏠릴 전망이다. 금융사의 각종 횡령 및 금융사고 배경으로 금융당국은 이사진의 견제 기능 약화를 꼽아왔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중 이사회 관련 로드맵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 흐름에 맞춰 금융지주사도 올해 지배구조, 내부통제 강화에 초점을 두고 사외이사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지주는 5·10월 내부통제 사전지식 및 준법 교육,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 자금세탁 교육을 진행한다. 농협금융, 우리금융 등도 올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교육과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교육을 확대키로 했다.

일각에선 사외이사 교육을 확대하는 것 뿐 아니라 실효성을 높이는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실제 금융사가 진행한 사외이사 교육을 보면 관련 부서에서 개괄적인 내용만 보고하는 데 그쳐 회사 사정을 속속들이 알기 어렵다”며 “이사회 역할과 권한이 강화되는 만큼 실질적이고 구체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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